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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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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충신 [niceman] 쪽지 캡슐

1999-12-28 ㅣ No.253

    내 그대의 노예가 되었으니 그대가 요구하는 시간에

    시중 드는 것밖에 무엇을 하겠습니까?

    제게는 소비할 귀중한 시간도 없으며

    할 일도 없습니다. 그대가 명령하시기 전에는.

    나의 군주여.

    내 그대를 위해 시계를 들여다보는 동안

    끝없는 시간을 감히 나무라지도 못합니다.

    한번 그대가 작별을 고하면

    서로 보지 못하는 고통을 괴롭지만 내색할 수도 없습니다.

    그대가 어디 계실까, 무엇을 하시나

    질투하는 마음으로 묻지도 못합니다.

    슬픈 노예인양 무심히 앉아만 있겠지요.

    그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시리라 생각하며.

        사랑은 임에게 복종하는 충실한 바보인지라,

        무엇을 하시든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겠죠.

 

안녕하세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집을 뒤지다가 이 시는 주님에 대한 저의 마음을 노래한 것 같아 써보았습니다.

언제나 부족한 저 이지만 언제나 사랑으로 제 곁에 계시는 주님!!!

이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이 또 있을까요?

주님, 감사합니다.

 

새천년이 사흘 남았습니다.

모두 새로운 맘으로 희망차게 그 날을 맞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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