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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을 닮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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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chj] 쪽지 캡슐

2007-05-25 ㅣ No.5946

 

 

 

 

   어제가 부처님 오신 날이었지요.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연꽃을 말하는가 봅니다.

   연꽃에는 10가지의 특징이 있다고...

   류해욱 신부님께서 쓰신 글 '연꽃을 닮은 사람' 을 읽고나니

   연꽃이 보고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찾아보았습니다.

 

   하느님의 창조물이기에

   무엇으로 태어나든지 그 생명에는 그 분의 뜻이 숨어있을 것입니다.

   그 뜻을 찾아내어 알아보는 마음도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다시 깨달아 봅니다.

 

          첫째, 이제염오(離諸染汚)라고 합니다.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열악한 환경, 진흙 속에서 자리하고 있지만

   그 진흙 때문에 더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흙으로 인해 더 아름답고 깨끗하고 고고하게 꽃피웁니다.

 

   때로 우리가 바르고 기쁘고 선하게 살지 못하면서

   환경 탓을 하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둘째, 불여악구(不與惡俱)라고 합니다.

   연꽃 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물이 연잎에 닿으면 그대로 굴러 떨어집니다.

 

   연 잎 위에 물방울이 지나가지만 그 흔적도 전혀 남지 않습니다. 

   살다보면 때로 우리에게 원하지 않는 악이나 악재들이

   마치 비 오듯 쏟아질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오래 우리에게 머물지 않고 흘러가도록 해야 하지요.

   그러기 위해서 연잎처럼 아래로 향해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셋째, 계향충만(戒香充滿)라고 합니다.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는 뜻이랍니다.

 

   마치 한 자락 촛불이 방의 어둠을 가시게 하듯

   매일 뉴스에서 듣는 온갖 사회악으로

   금방 망해버릴 것 같은 이 세상을 연꽃 같은 향기로 채웁니다.

 

 

                넷째, 본체청정(本體淸淨)이라고 합니다.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연못의 바닥에 더러운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그 푸르고 우아한 자태를 잃지 않습니다.

 

   주변의 어떤 악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늘 맑고 푸른 눈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면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대나무 숲의 바람소리처럼...

   우리의 가슴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다섯째, 면상희이(面相喜怡)이라고 합니다.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그 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는 뜻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그냥 그 사람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지는 사람이 있지요.

 

   우리가 늘 얼굴에는 평화로운 미소를 지니고 있고,

   부드럽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넬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섯째, 유연불삽(柔軟不澁)이라고 합니다.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기 때문에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진짜 강함은 딱딱함이 아니라 유연함에 있습니다.

   휠 줄 알기 때문에 바람에 부러지지 않는 것이

   세상을 사는 지혜이고 슬기일 때가 있습니다.

 

   너무 곧으면 부러지기 마련입니다.

   때로 융통성이 함께 있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일곱째, 견자개길(見者皆吉)이라고 합니다.

 

   연꽃을 꿈에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을 만나는 날은

   괜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지요.

 

   누군가가 우리에게

    “오늘 너를 만나게 되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라고 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복된 사람이겠습니까?

 


                 여덟째, 개부구족(開敷具足)이라고 합니다.

   연꽃은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연이 열매뿐만 아니라 뿌리, 잎 등이 모두 쓸모 있고

   다양하게 쓰이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연꽃의 열매가 널리 쓰이듯이 사람도 마찬가지이지요.

 


                 아홉째, 성숙청정(成熟淸淨)이라고 합니다.

   연꽃은 활짝 봉오리를 다 열었을 때

   그 맑고 깨끗함이 더 잘 드러난다는 뜻이지요.

 

   연꽃처럼 활짝 핀 듯한

   우아하면서도 고고한 인품이 느껴지는 사람들을 만나면

   우리도 우리의 마음이 맑아지고 깨끗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마지막 열 번째, 생이유상(生已有想)이라고 합니다.

 

   연꽃은 날 때부터 그 기품이 남다르다는 뜻입니다.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연도 넓은 잎에 긴 대를 지니고 있습니다.

   굳이 꽃이 피어야 연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지요.

 

 

   연꽃이 이렇게 예쁘고...

   개성도 다 다르게...

   오묘한 뜻을 품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찾아 보니...

   이렇게 고운 모습들이었습니다.

 

 

                  

 

                        -  류해욱 신부님의 연꽃같은 사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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