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순례자의 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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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4월의 어느날 새벽
황량한 벌판 위에 거칠듯이 피는 꽃에
물끄러미 바라보며 슬피 우는 나그네여
사방으로 고개 돌려 작은 불빛 찾지마는
보이는 건 창과 칼뿐 검게 붉게 피었구나
애처롭게 드리워진 추운 벌판 지나지나
험상 굳게 다듬어진 광야 속에 이르오니
때아닌 계절 속에 홀로 나무 존재하고
들리는 건 바람소리 슬피 슬피 우는구나
슬피 우는 나의 친구 멀리 멀리 제쳐놓고
힘에 겨워 쓰러진 후 눈을 들어 개어보니
높디 높은 고개길이 슬픈 눈물 흘려놓고
피투성이 주인오길 천년만년 애탔구나
붉은 눈물 빗물 되어 제물 될 양 씻겨주고
한발 두발 찢긴 육신 정든 고향 다다르매
창과 칼로 난도하며 갈기갈기 제비 뽑아
붉게 피운 수목 위에 거침쇠못 박았구나
어허둥둥 어허둥둥 슬피 우는 여인이여
슬퍼 통곡 하지말고 어서어서 일어나세
애통하다 애통하다 무릎 꿇고 우는 이여
붉게 물든 백의 입고 눈물 뿌려 춤을 추세
* 우리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만을
생각하며 즐기고 잔치를 벌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젠 부활의 기쁨에 앞서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의 기간을 생각해야 합니다
생명을 희생하신 주님의 그 고귀한 사랑에
우리 모두는 눈물을 흘리며 엄숙해져야 합니다
(고난주간 중에 …,)
p/s 음악 감상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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