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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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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희 [bronte] 쪽지 캡슐

2002-07-28 ㅣ No.2193

한국.. 한국은 가톨릭 신앙을 갖던 때도 그러했던 것처럼

한국인 신부가 먼저 테클라 메를로 수녀를 찾아옴으로써

진출하게 되었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조그만 나라 한국,아니 중국의 일부처럼 보였던 한국을

지도에서 가리키며 그 동양의 신부는 눈빛을 빛내며 말하였다.

 

"한국에도 성바오로딸들이 필요합니다. 아직은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어렵습니다만 한국 민족은 교회를 좋아하고 책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테클라 수녀는 이 신부의 말을 주의깊게 들었다.

 

한국은 누구보다 사랑받고 은총도 주어져야 할 하느님의 자녀들이었지만

테클라 수녀는 이 신부를 기쁘게 해 줄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한 한국인 신부는 루르드 100주년 행사를 끝내고

귀국하자 용기를 잃지 않고 일본관구에 성바오로 딸들을 보내달라고 청했다.

 

일본관구장 수녀는 선뜻 대답을 못하고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할 수 밖에 없었으나

하느님의 섭리는 참으로 묘하게 작용했다.

한국인 신부의 청을 들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된 일본의

성바오로 딸들에게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뜻하지 않게 찾아온 것이다.

우연히 알게 된 미군 함정이 한국까지 무료로 태워준다며 수녀들을

초청했기에 그들은 기꺼이 따라나서 부산에 도착했다.(1960년)

 

1962년 테클라 메를로 수녀는 즉시 막내 공동체(한국)을 방문하여

격려하고 그들을 축복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아주 강력한 인상을 받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우리는 서울의 한 본당에 갔었습니다.

사제라고는 본당신부 혼자였는데 마치 아르스의 목자(비안네-본당 신부들의 수호자)

같았습니다.

그분은 혼자 세 대의 미사와 세번의 설교를 하였으며 그 외에도 모든 신심단체를 지도해야

했습니다...어떠한 정신과 어떠한 열정을 지니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마치 초대 교회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한국은 순교자들의 피를 먹고 자라는 축복의 땅이었다. 특히 평신도들의 열성과

순수함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 <작은이여,그대 등불을 밝혀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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