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성당 게시판

빈자리를 채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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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선 [kangboni] 쪽지 캡슐

2000-04-11 ㅣ No.408

 불란서의 극작가 이오네스코의 작품중 ’의자들’이란 제목의 연극이 있습니다. 부조리연극의 대표작이라 하는 이 연극에는 등장인물이 한 명만 나오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극이 시작되면 그 주인공은 무대위에다 의자를 하나씩 가져다 배치합니다. 그러다가 의자로 무대가 다 채워지면 주인공이 형체없는 손님들을 맞아들이는 장면이 이어지고, 주인공은 파티를 끝내고 그 형체없는 손님들을 배웅하고는 다시 의자들을 치우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본당의 행사나 미사를 준비하며 의자를 배치할 때마다 저의 뇌리에는 이 연극의 장면이 떠오르곤 합니다. 의자를 정리하며 ’이 의자에는 어떤 형제 혹은 자매님이 앉으실려는지?’하는 궁금한 마음도 들고, ’혹시 이 의자에는 형체없는 형제님의 자리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불안한 마음도 듭니다. 미사나 행사중에 빈의자들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형제님들의 얼굴을 그려보게 됩니다.

 

 

 마장동성당 형제자매 여러분!

이번 부활판공성사(4/13, 4/15 참회예절)에 꼭 나오셔셔 빈 자리를 채워 주시지 않으렵니까? 미사나 본당행사에 모두 나오셔서, 함께 만나 얼굴을 맞대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꽃을 나누면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은 절반으로 줄어 들지 않겠습니까?

 

 사목위원님들! 사목협의회때 ’전원 100%참석’이라는 대기록을 세워 서로에게 자축의 박수를 보내고 싶지가 않으십니까?

 

 청년과 학생 여러분! 젊고 잘 생긴 보좌신부님을 모시고 싶지 않으십니까? 신자가 너무 많아 자리가 모자라고 비좁게 되어 성당이 터져나가면 미사대수를 더 늘리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주임신부님의 손발이 모자라게 되어 유능한 보좌신부님을 모시게 되지 않을까요?

 

 

 

 이번 달에는 여러 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5구역미사(4/12:20시)                  꾸리아 월례회(4/12:20시)

강당 의자정리 및 청소(4/13:17시)      참회예절(4/13, 4/15 :각20시)

십자가의 길 및 사순강좌(4/14:19시)    혼배미사(4/15:13시)

주님수난 성지주일미사(4/16:11시30분)  본당대청소(4/16:14시)

성목요일 미사(4/20:20시)              수난감실성체조배(4/20:21시-)

성금요일 전례(4/21:20시)              부활성야미사(4/22:21시)

예수부활 대축일미사(4/23:11시30분)    외짝교우의 밤(4/29:20시) 등등

 

 

 이번에는 꼬-옥 성당에서 잊혀져 가는 많은 형제자매님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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