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2/3(화)

인쇄

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2-03 ㅣ No.3073

다해 연중 제 4주간 화요일

 

복음 : 마르 5, 21-43

 

아침형 인간

 

이른 새벽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눈을 뜨면 곧바로 일어나라. 꼼지락거리면 그만큼 더 일어나기 어려워진다.' 맞는 말입니다. 꼼지락거리며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 종일 뒤척거리게 되고,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면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저의 경우도 보통 사람보다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그런 날은 하루가 무척 길게 느껴지고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늦잠이라도 잔 날에는 그만큼 하루가 짧아지게 되지요.

 

오늘 복음에서 회당장의 딸을 고치러 가시는 예수님 앞에 많은 사람들이 가로막고 섭니다. 딸이 이미 죽었으니 예수님이 오실 필요가 없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이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아이가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도 그 집으로 가 누워 있는 아이의 손을 잡고 "탈리다 쿰!" 하고 외치십니다. 그러자 소녀는 즉시 일어나서 앉았습니다.

 

저를 깨우러 오시는 주님을 가로막고 선 나의 게으름과 타성을 제치고 그분은 오늘도 어김없이 저에게로 오십니다. 그리고 힘없이 늘어진 타성에 젖어 안주하려는 제 손을 잡고 외치십니다.

"탈리다 쿰!"  



2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