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기적의 인큐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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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훈 [p0o9i8] 쪽지 캡슐

2003-10-24 ㅣ No.5468

 

한 병원 분만실에서 쌍둥이가 태어났습니다.

세상에 먼저 나온 아이는 울음소리부터가 우렁차고 건강했지만 그보다 1분 늦게 태어난 동생은 호흡도 맥박도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착하지, 아가야 울어라 울어...."

반응 없는 아이를 보며 의사는 애만 태워야 했습니다.

"그래, 그래 제발 울어보렴. 아가야..."

"이거 도저히 안 되겠는데... 휴우."

절망적인 상황이라는 걸 의사의 표정만으로도 짐작한 산모는 울음을 터뜨렸고 아이는 곧 인큐베이터로 옮겨졌습니다.

인큐베이터 인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가없은 아이.

아이를 불쌍히 여긴 간호사가 엄청난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병원의 수칙을 어기고 쌍둥이 형을 같은 인큐베이터에 넣은 것입니다.

그러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건강한 아이가 자신의 팔을 뻗어 아파하는 아이의 몸을 감싸는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아이의 상태를 살피러 온 간호사는 깜짝 놀랐습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던 동생의 몸이 꼼지락대면서 심장박동도, 체온도 모두 정상으로 되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세상에... 이건 기적이다 기적이야."

간호사는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옹이며 기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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