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22/07/15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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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6-24 ㅣ No.5082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22/07/15 금요일

 

보나벤투라 성인은 1217년 무렵 이탈리아 중부 지방의 바뇨레조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의 수도자가 된 그는 파리에서 공부한 뒤 파리 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학문 연구에 많은 힘을 기울였습니다. 작은 형제회의 총장으로 선출된 보나벤투라는 자신이 속한 수도회 설립자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전기를 완성하셨으며, 철학과 신학 분야에서도 권위 있는 저서를 많이 남기고 1274년 무렵 선종하셨습니다. 1482년 식스토 4세 교황이 그를 시성하셨고, 1588년 식스토 5세 교황은 중세의 뛰어난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존경받던 보나벤투라 주교를 교회 학자로 선포하셨습니다오늘 성 보나벤투라 영명축일을 맞이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 기시는데,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습니다. 바리사이들이 그것을 보고는 예수님께 시비를 겁니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마태 12,2)

 

이 소리를 들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역성을 들어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 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 본 적이 없느냐?”(3-5)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행위를 변호하는 동시에 심도 높은 가르침을 전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6-7)

 

그러시고는 결정적으로 마침표를 찍으십니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8)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심을 가지고 자신에게 편하고 이롭게 생각하여 율법과 규정을 하나라도 어기지 말고 철저히 지키도록 요구하시면서도, 예외 상황과 규정의 본뜻을 실현하도록 이르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새로운 가르침의 근저에는 바로 사람의 아들인 예수님이 계심을 드러내십니다. 세상 만물의 주인이시며 주재자이신 아버지 하느님의 명에 따라 지상에서 창조질서 유지 보존과 인간 구원을 위해 헌신하시고, 마침내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사랑으로 생명마저 내주신 주님의 거룩하심과 완전하심을 바라보며 우리의 신앙고백과 구원의 말씀을 온전히 실현하며 구원의 하느님 나라를 이루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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