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성당 게시판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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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자
[kijahwang]
2003-09-19 ㅣ
No.
1371
- 이해인 -
떠나가는 제 이름을
부르지 마십시오
이별은
그냥 이별인 게 좋습니다
남은 정 때문에
주저앉지 않고
갈 길을 가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움도
너무 깊으면 병이 되듯이
너무 많은 눈물은
다른 이에게 방해가 됩니다
차고 맑은 호수처럼
미련 없이 잎을 버린
깨뜻한 겨울나무처럼
그렇게 이별하는 연습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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