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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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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영 [nykim74] 쪽지 캡슐

2001-05-29 ㅣ No.2386

새는 알 속에서 빠져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 헤르만 헤세 -

 

독일의 유명한 시인이며 소설가인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한 구절 입니다

우리들은 늘 새로운 세계를, 세상을 마음속으로

꿈꾸면서도 그 새로운 변화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건 아닌지요...

 

이미 자신의 몸에 굳어져 버린 습관들과 익숙해져

있는 환경을 떠나 새로운 세계에 도전 하는 일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 하고 있는건 아닌지요...

 

늘 모든일의 처음은 쉽지 않는 법입니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고통처럼 그렇게나

힘들고 두려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통에 먼저 겁을 먹고

자신의 꿈을 자신이 얻고자 하는 세상을 포기한채

주저 앉아 버린다면 그것처럼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도 없을 겁니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무용가중의 한명인 홍신자씨는

나이 서른에 처음으로 무용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미 굳을데로 굳어버린 뼈 마디 마디에서 전해져 오는

고통을 이겨내며 자신이 늘 꿈꾸어 왔던 무용가로서의

길을 뒤늦게 걸어가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꿈꾸어 왔던 세상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사람은 또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난날의 내 나태함을

현실에 자꾸 안주하려만 했던 못난 내 모습을

부끄럽게 만들어 주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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