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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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시인의 기도」- 서정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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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12 ㅣ No.7864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시를 쓰는 일보다 땀 흘려 일하는 기쁨으로 살게 하시고 땀 흘려 일해도 기쁨이 없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소서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만큼 사람들이 무심히 밟고 지나쳐버린 키 작은 들풀 한 포기 눈여겨보게 하소서 물이 흐르듯이 생각은 깊고 낮은 곳으로 스며들게 하시고 낮은 곳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 앞에서 시를 쓰는 일이 늘 부끄럽게 하소서 참으로 부끄럽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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