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부활 제6주일

인쇄

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3-05-28 ㅣ No.2639

부활 제6주일(나해. 2003. 5. 25)

                                    제1독서 : 사도 10,25~26.34~35.44~48

                                    제2독서 : 1요한 4, 7 ~ 10

                                    복   음 : 요한 15, 9 ~ 17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추나라 임금은 늘 긴 갓끈을 매고 있었는데, 가까이에서 모시는 신하들도 모두 그를 흉내 내어 긴 갓끈을 매었기 때문에 갓끈 값이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임금은 이를 이상하게 여겨 신하에게 “어째서 갓끈 값이 한정 없이 오르는 게지?”라고 물었습니다.  신하는 “백성들이란 본래 임금이 하시는 것을 따르는 법입니다.  때문에 갓끈 값이 폭등한 것으로 생각됩니다.”라고 답을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임금은 갓끈을 짧게 자르고 외출했습니다.  이후 나라 안 사람들은 모두 이것을 따라해 갓끈을 길게 매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어른 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배운다고 합니다.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그 모습을 그대로 따라합니다.  사랑도 받아 본 사람이 사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요한은 “우리는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께로부터 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우리가 사랑을 배웠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을 하는 것은 하느님이 주신 계명이며, 또한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배운 것입니다.  그 사랑의 모습을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라고 하심으로써 바로 가장 소중한 목숨을 벗이라고 하는 이유만으로 바칠 수 있는 것이라고 알려주십니다.

  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만드셨고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하나가 될 수 있으며,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나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차별대우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두려워하며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라고 세례를 받기를 원하는 이방인인 고르넬리오를 찾아가 신자가 된 유다인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바로 사랑은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과 함께 자신들의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보았고, 배워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주고도 아까운 마음이 들기 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받고 즐거워하며 고마워하는 모습에서 더 큰 기쁨을 느껴본 적이 있습니다.  이 사랑의 느낌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조금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제2독서에서 요한 사도는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제물로 삼으시기까지 하셨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사랑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사랑은 누구에게 배운 것입니까?



1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