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부활 제6주간 레지오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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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3-05-28 ㅣ No.2640

부활 제6주간 레지오 훈화(2003. 5. 25 ~ 31)

 

자주 옷을 빨며 쉽게 해진다는 말에 빨려고 내놓은 옷을 다시 입는 남편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일어나야 할 시간인데도 곤히 자고 있는 남편을 보면서 깨울까 말까 망설이며 몇 번씩 시계를 보는 아내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꽃 한 송이 꺾어다 화병에 꽂고 싶지만 이제 막 물이 오르는 나무가 슬퍼할까 꽃만 쓰다듬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딸아이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옷가게에 가서 어울리지 않는 옷 한번 입어 보고는 그냥 나오지 못해 서성이며 머리를 긁적이는 아들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봄비에 젖어 무거워진 꽃잎이 불어오는 바람에 떨어질까 봐 물기를 조심스럽게 후후 불어 내는 소녀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해 버린 그 한마디 말 때문에 헤어지고 싶지만 떠나지 못한 채 약속 장소로 향하는 여인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에 회초리를 들었지만 매 맞는 아이보다 가슴이 더 아파 회초리를 내던지고 아이를 끌어안는 어머니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가볍게 업을 수 있지만 업어 주면 몸이 더 약해져 다시는 외출을 못하실까 봐, 등굽은 어머니와 작고 힘겨운 보폭을 맞추어 걷는 아들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좋은생각 5월호)

 

여러분은 어떠한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십니까?

성모님의 달을 보내는 우리들이 보는 아름다움을 무엇일까요?

성모님께서 아름다운 것은 미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당신을 희생하시는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아름답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름다운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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