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
못난 내얼굴 만져주며 예쁘다 추스려 주는 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 사느냐 수고했다 내 손목 잡고 덥석 술잔 채워주는 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 지친몸 끌고 들어오면 이불 덮어주는 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 사람에게 상처받지말라 나하나만 믿고 살라는 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 사는거 그까짓거 아무것도 아니라며 힘을 돋아주는 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 넋빠져 앉아 있는 내 어깨에 손 얹어주는 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
세상이 미워져 잔 여름 독오른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 앉았을때 돌팔매질이라도 해주는 사내 하나 있으면 그를 따라가겠네. 버리고 뒤돌아서도 허물벗고 그를 바라보는 그의 꽃잎이 되겠네. 지지리도 복이 없어 이 넓은 조선천지에 내 사내를 만나지 못하는가.
바라보면 통곡하고 싶은 정 깊은 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
- 꿈꾸는 장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