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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5 토끼와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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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린 [dlchang] 쪽지 캡슐

2013-02-05 ㅣ No.7651




 

내가 대전사범 부속국민학교를 다녔던 그 시절 학년 교육일정에는 한 학년이 끝나는 전 봄방학 즈음

조금은 한가한 시간에 연극을 하는 교과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확실하게 기억하는 연극은 1학년 때 나유영선생님 반에서 가졌던 “토끼와 거북이”이


다. 그 연극에 내가 거북이 역으로 출연을 하였기 때문에 나는 보다 확실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내 인생을 통해서 처음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 연극이란 걸 해 보았다. 그 당시

 

나유영선생님께서는 숫기도 없는 새로 전학 온 나에게 거북이 배역을 맡기기에 많은 망설임

 

이 있으셨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 때 선생님께서 겨울방학 숙제로 내어주신 과제 중

 

하나는 연극에서 사용할 토끼 와 거북이 소품이었는데, 반 아이들은 모두 토끼 소품을

 

만들었왔던 것에 반해 나는 거북이 소품을 만들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내가 아니라 방

 

학을 이용해서 서울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다 내려온 마음씨 착한 작은 누이를 졸라서 만든

 

것 이었다. 토끼 소품은 머리에 쓰는 간단한 것이었던 반면에 거북이 소품은 어께에 메는

 

것이 이었으므로 일단 크기가 훨씬 컸다. 그 큰 소품을 만들기 위해서 큰 마분지를 몇 장

 

풀칠을하여 두텁게 만든 후에 육각경 거북등 모형에 밤색 크레파스를 무던히 덧칠 하였던

 

기억이 있다.

 

거북이 등짝 작품(?)에 묻어나는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 선생님께서는 내게 거북이 역을

 

맡기셨을 것이다. 또한 거북이 역은 토끼 역에 비해 대화도 많지 않았고 연극 시작부터 끝

 

까지 소품을 뒤집어쓰고 바닥을 기는 것이었으므로 내가 연기를 하기에도 무리는 없었다.

 

잠자는 토끼 옆을 지날 때는 조심을 하였던 연기(?)에 대한 기억과 연극이 끝나고 둘이

 

함께 연극에 관련된 노래를 같이 불렀다. 아마도 토끼처럼 교만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고

 

공부해해야 한다는 다분히 교육적이 가사의 노래 이였으리라……


연극의 내용과 상황들은 선명히 생각나는데...

 

정작 내 파트너였던 토끼에 대한 기억은 확실치가 않다.....

 

내 희미한 기억으로는 그는 얼굴이 허연 퉁퉁한 키가 큰아이였던 같다.....

 

이름자 중에 “형”자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담에,,,,

 

세상 소풍 끝나고 딴 세상에 가서도......

 

세상에 왔던 것은 기억하는데.....

 

함께했던 사람이 기억나지 않으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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