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22/07/11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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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6-17 ㅣ No.5078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22/07/11 월요일

 

서방 수도 생활의 아버지라 불리는 베네딕토 성인은 480년 무렵 이탈리아의 중부 지방 누르시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로마에서 학업을 마친 그는 수도 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동굴에서 3년 동안 고행과 기도의 은수 생활을 하셨습니다. 그의 성덕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모여들자 베네딕토는 마침내 수도원을 세웠습니다. 그는 서방에서 처음으로 수도회 규칙서에 공동생활의 규정을 제정하셨습니다. 이 규칙서는 수도 생활의 표준 규범서로 삼을 정도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베네딕토 아빠스는 547년 무렵 몬테카시노에서 선종하셨다고 전해집니다. 1964년 바오로 6세 교황은 그를 유럽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셨습니다오늘 서울대교구 손희송 베네딕토 총대리 주교님을 비롯한 성 베네딕토/ 분도와 성녀 베네딕타/분다 영명축일을 맞이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자랑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감추고 싶은 면도 있습니다. 빛과 그림자라고나 할까요. 어떤 때는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또 다른 경우에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계발시킨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자신의 단점을 가리기 위해 열등감에 빠지기도 하여 삐뚤어진 인생을 사는 이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사도들에게 예수님을 따르는 방법과 자세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 중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 10,38)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의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우리 스스로 감추고 싶은 것, 우리가 원해서 짊어지게 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는 자랑스럽거나 드러내고 싶지 않고 어딘지 모르게 부담스럽고 달갑지 않은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건강이나 성격이기도 하고, 우리의 가족이기도 하며, 어릴 때부터 안고 온 추억과 경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단점이나 아픔이나 고통을 거부하지 말고 짊어지고 오라고 하십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감추고 싶고 아파하는 면은 예수님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닐 수도 있나 봅니다. 이처럼 우리가 평생 풀어야 하는 숙제처럼 때로는 우리 인생의 열쇠처럼 우리를 가로막고 있다고 여기는 것들을 풀어내면서 주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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