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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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7-01 ㅣ No.5086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22/07/19

 

어떤 사람들은 혈연관계 피붙이만을 믿고 의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업도 가족끼리 공동으로 운영하거나 협업하면서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후에 상속도 가족에게 유산으로 남기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가족들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가족이 와서 기다린다고 아룁니다. 그의 전갈을 들으시고는 예수님께서 반문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마태 12,48)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49-50)

 

주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험난한 세상에 나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보호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허락하시고 또 안배하셨습니다. 그래서 남 달리, 특별히 더 사랑받고 보호받고 양육될 수 있도록 가족으로 연결해 주셨습니다. 그러한 사회의 배경을 바탕으로 오늘 예수님께서는 비단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족뿐만이 아니라, 주님을 믿고 주님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구성하는 새로운 가족을 이야기하십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맺고 있는 혈연과 지연과 학연을 넘어, 주님을 믿는 신앙과 주님을 따르는 사랑의 공동체로 맺어지는 새로운 관계입니다.

 

주 예수님을 모시고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교회공동체는, 혈연으로 그치지 않는, 혈연과 지연과 학연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또 더 나아가서는 그러한 연결고리로 인한 특혜와 부조리로 점철되지 않는, 헌신적인 사랑으로 연결되고 믿는 이들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유지되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그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의 근저와 희생의 결과에는 주 하느님의 은총이 자리 잡고 있으며, 채워 주고 계시며, 마침내 열매 맺어주는 신비한 주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주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며 헌신적으로 사랑하며 희생함으로써, 주 예수님께서 일러주시고 은총으로 안배하시는 사랑의 하느님 나라를 우리 가운데 이루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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