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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가 그리운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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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7-09-02 ㅣ No.7650

 


연중제 22주일에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는 사람은 스스로 낮아져야 한다고 가르치는 자리에 관한 오늘의 가르침은 하느님의 나라에 관한 진리를 드러냅니다. 자기를 낮춤은 하느님 나라에 받아들여지는 첫 번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첫째 조건은 겸손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것은 인간이라는 단어와 겸손이라는 단어의 연관성입니다. 영어로 인간을 human이라고 하고, 겸손을 humility라고 합니다. 이 두 단어는 라틴어로 humus라는 단어, 즉 흙이라는 말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이는 인간은 한낱 진흙에 불과한 존재이나 하느님께서 숨을 불어넣으셔서 창조되었으며, 하느님께서 숨을 거두시게 되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존재에 불과한 것이라는 인식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결국 인간이 겸손해야만 하는 이유는 그자신이 바로 흙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겸손이란 결코 자기 비하나 자신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겸손이란 패자들의 자기기만이나 자기위안이 아니며 처세를 위한 위장술 또한 결코 아닙니다. 겸손이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바로 자신의 능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스스로 가난을 선택하는 것은 주님의 은혜가 풍요함을 깨닫기 위함이며, 스스로 낮아지려는 것은 주님의 위대하심에 의지하기 위함이며, 스스로 고독해 지는 것은 하느님과 더 깊은 일치를 이루기 위함이며, 스스로 무력해 지는것은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깨닫기 위함입니다.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아무것도 감출 수 없음을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겸손이란 자기 자신을 아끼고 존중할 때 이룩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일수록 욕망의 싸움판에 자신의 인생을 몰아넣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겸손하게 주님의 은총을 청할 수 있습니다. 제1독서의 "네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라. 그러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으리라." 라는말씀과 같이 겸손의 미덕을 실천하는 이에게는 그만큼의 더 큰 하느님의 선물이 주어지게 됩니다. 스스로 자신을 높이려는 사람은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세상을 살아야 하지만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하느님의 도움을 얻을 것입니다.../ 중계동 성당 양권식시메온 신부님의 연중제22주일(9월2일) 강론 말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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