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그냥

인쇄

한현수 [shipjaga] 쪽지 캡슐

2000-06-17 ㅣ No.1833

이번 주에 읽은 성서 말씀 중에 ’예수님께서 저희를 받아들이셨듯이 우리도 서로를 받아들이라’(로마서 끝부분)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남을 판단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그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애써 생각에서 지우려고 노력하죠.

 

어제 새벽 집에 들어와서 잠을 자는데 어머니와 동생이 제 귀에 씨끄럽게 얘기를 했습니다. 참다못해 어머니께 자는 잠을 왜 깨우느냐고 짜증을 냈습니다. 조금 있다가 설겆이 하는 소리가 씨끄럽게 들렸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참다가 까떼나를 바쳤습니다. 시작기도를 바치고 묵주기도 앞에서 멈추고 방을 나와 설겆이 하고 계시는 어머니께 화를 억누르고 말없이 다가갔습니다. 거의 다 끝났다고 하시더군요. 저녁에 아르바이트를 가면서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했으되 가장 고생하신 어머니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