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당구를 위한 서시[재미로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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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정 [werining] 쪽지 캡슐

2001-04-02 ㅣ No.955

서 시

 

오백을 칠 때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큐대를 이는 초크 가루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쫑과 더불은 뽀루꾸로 모든 죽어가는 공을 살려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가야시를 착실히 빼내야겠다.

오늘밤에도 흰공이 적구를 스치운다.

 

 

오시로 우라를 치겠소 오시로 우라를 치겠소

각이 없다하니 구멍을 파고 시네룬 적당히 주지요

겐세이 있다 쫄리 있소 쫑은 저절로 피할려오

가야시가 되걸랑 하나 더 쳐도 좋고,

뽀루꾸 아니냐면 그냥 웃지요

 

 

<작품해설>

무려 오백을 칠 때까지 가리 한번 없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산 작가의 청렴함이 엿보인다.  또한 초크가루의 환경오염을 격정하는 대목에서는 작가의 미래 지향적이고, 당구 발전을 염려하는 면을 생각할 수 있다. 특히 500도 히로를 할수 있다는 대목은 그야말로 작가의 겸손을 볼수 있는 부분이다.

오시로 우라를 쳐서 쫑을 빼겠다는 작가의 높은 다마수를 말하는 대목과 구멍을 파서 쿠션을 치겠다는 작가의 말에서 가리쿠를 즐긴다는 것을 알수 있다. 쫑은 저절로 피할 것이라는 초현실주의적인 사상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리고 ’실력이냐, 아니냐?’ 고 묻는 사람에게 그냥 웃어 보임으로써 현실을 뛰어 넘는 작가의 세계를 알 수 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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