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미카엘라가 또 인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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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어요. 이제 가을도 어느새 끝자락에 서있나 봐요. 추기경님!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이게 벌써 세번째 편지군요. 그런데 어쩜 그렇게 한번도 답장을 안해 주세요. 혹시 저만 미워하시는 것 아네요?(으흐흑흑) 추기경님! 제가 하느님이 주신 글 다루는 능력으로 봉사하고 싶은데 마땅한 게 없을까요? 아르바이트도 끝났고 우선은 시간이 좀 있거든요. 성당에서 일해도 좋겠고, 추기경님이나 신부님들 바쁘실 때 워드를 쳐드려도 좋을 것 같고 윤필을 해 드려도 좋을 것 같고요. 추기경님께서도 잡지나 신문사에 글 많이 내시는 것 같은데 너무 바쁘셔서 워드작업 할 시간이 없으시면 언제든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명동에서 해화동까지 전철만 타면 금방이니깐요. 추기경님! 추기경님은 장애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무턱대고 불쌍하신가요? 제가 장애가 있다고 말씀 드렸죠? 요즘은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난 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왜 하필 나를 선택했는가, 물론 그것도 주님의 뜻이겠지만 솔직히 억울해요. 제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 있었는데 그걸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거든요. 추기경님! 주님께 기도드리면 제가 가진 육체적 장애를 거두어 주실까요? 추기경님도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세요. 그럼 몸 건강히 안녕히계세요. 늘 행복하시구요.
혹시 모르니 제가 저희집 전화번호를 적어드릴께요. 엄마아빠랑 하루에 한번씩 통화하니까 잘 전해주실 겁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제겐 영광이죠. (0653)831-1500
아니면 이메일로 주셔도 좋구요. 제 이메일 주소는 giwha777@hanmail.net 입니다. 혹시 제가 실례를 범하지나 않았는지 걱정이 되네요. 그럼 오늘은 이만.
-홍 미카엘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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