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주일을 보내고...

인쇄

이은주 [goodness78] 쪽지 캡슐

2001-04-23 ㅣ No.943

한 소년의 그리움.

 

 

오래전 한 소년이 살았어요.

소년은 언덕위 조그마한 집에서 살았지요.

소년의 집주위에는 온통 허허벌판뿐이었지요.

소년은 항상 외로웠지만, 외로운게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답니다.

 

한 나그네가 한소녀와 여행을 하다 소년의 집

에서 휴식을 취하고 고맙다는 사례로 씨앗을

한줌 주고 갔어요.

"이 씨앗은 자네를 즐겁게 할 걸세."

소년은 나그네의 일행이 떠나자 들판 한켠에다

밭을 갈아 씨앗을 뿌렸지요.

 

어느날 우연히 밭에 간 소년은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 있는 신비를 보았어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새순을 보며 소년은 정성을

다해 매일 매일 가꾸었답니다.

 

어느 순간, 아!

온통 유채꽃으로 위덮인 꽃동산을 보았어요.

소년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유채꽃을 보며 감탄의

눈물까지 흘렸답니다.

 

문득,

씨앗을 주고 갔던 나그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나그네의 옆에서 가느다란 손으로 두레박을 받아

물을 마시며 수줍은 미소를 띄우던 소녀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소년은 그 소녀가 그리워지기 시작했어요.

소년은 매년 6월이면 유채꽃 드리워진 들녁을 보며

그때 그 소녀를 떠올리며 그리움에 외로워 하지요.

어른이 된 지금도 저위 저 언덕위 집에서 유채꽃과

함께 언젠가 한번쯤 지나갈지 모를 소녀를

기다리며 살고 있답니다.

 

어쩜, 유채꽃이 피지 않았더라면..

나그네가 소년의 집에 머물지만 않았더라면..

나그네의 일행이 씨앗만 주지 않았더라면..

어른이 된 이소년은 그리움은 외로움을 만들어

낸다는 걸 몰랐을 터인데......

외로움도 그리움도 몰랐을 터인데......

 

 

 

 

다들... 주일에 행복했나요...? 예수님과.. 또 함께하는 모든 이들과..?

새로이 시작하는 한 주의 날씨는 어떨까요?

우리 교사들도 이번 한 주는 다들 바쁠것같네요...

각자의 생활속에서.

어제는 날씨가 정말 넘넘넘 좋았죠?

 

공동체안에서... 본의아니게 서로에게 상처받구, 서로에게 힘들어하구...

그런것들... 있어도.. 조금씩 마음을 열구... 얼굴 활짝펴서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주려는 노력들... 해봐요~~~

정말... 얼마나 사랑하는지...생각하구 있는지~ 그런 마음들이 잘 전해지지 않을 땐...

슬프기두 하네요...

우리 담엔 활짝 웃구!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요!!!

그런 모습을 예수님께서는 더 바라시지 않을까요...?

어제의 우리들이 생각나서 몇글자 써 봅니다...

* 행복 가득한~ 한 주 되세요...^^*

 



1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