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인도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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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원 [ordinary] 쪽지 캡슐

1999-11-24 ㅣ No.2568

+ 그리스도 우리의 해방

 

  승원아 편지가 조금 늦었지? 그동안 잘지냈는지 궁금하다. 지금쯤 서울은 겨울 날씨겠지? 모두들 많이 걱정해준 덕분으로 나와 상민이는 잘 지내고 있어.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만해도 모든것이 놀랍고 (특히 내가 다른나라에 와 있다는 것이...) 신기했는데 지금은 그냥 모든 것이 편하다. 그만큼 익숙해졌다는 것이겠지. 사실 인도사람들이 처음 만날때는 그렇게 좋은 인상은 아니지만 마음들이 너무도 순수해서 대할수록 끌리는 어떤 따뜻함이 있어.

  지금 편지를 쓰는 이 시간은 오전 11시... 밖에는 축제기간(힌두신을 위한 축제) 이라서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날씨는 우리나라 늦여름 날씨 같아. 아~~ 지금쯤 너나 동기 신학생들은 뭐하면서 지내고 있을까? 이제 얼마 있으면 성탄인데 혹시 구유 만들 걱정들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이하 생략)

 

  모두들 안토니오 학사님 소식을 궁금해하리라 생각한 끝에 이렇게 학사님 편지를 올려봅니다. 우리의 믿음직한 안토니오 학사님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잘지내고 있나봅니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주소를 쓰지 않아서 답장을 보내지 못하겠는데요...

대신 우리 안토니오 학사님과 함께 계시는 시몬 학사님을 위해 묵주 한꾸러미씩 바치는게 어떨런지요... 내키지 않으시면 화살기도라도... 부탁드립니다.

 

- 그런데 정말 웃긴건요... 이 편지가 저희 집으로 직접 온게 아니고 영등포 요셉의원에서 일하고 있는 신학생에게 왔답니다... 이렇게 쓰여서

" 승원이에게 전해주라!"

정작 이 편지를 받은 신학생에겐 단 한마디의 안부도 없이...*^^*

정말 어이없는 학사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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