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영재쉽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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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섭 [vimok] 쪽지 캡슐

2000-06-05 ㅣ No.986

영재 신부님 보세요...

신부님 떠나신지 벌써 3년이 다되어 가네요.

신부님과 함께 했던 시간보다는 보낸 후의 시간이 더 길어진 것이 벌써 옛날 이야기가 되버린 시점입니다.

좀전에 신부님과 통화는 했지만....

텅빈 방에 혼자 있으니까 기분이 참 그러네요.

그냥 신부님 보고 싶고...

그립고...

고맙고...

그래서 뭐라고 쓰고는 싶은데...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라는 것이 참 한계가 있다는 말 말고는 할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드디어 제게 가장 소중한 분 한 분이 혜화동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셨습니다.

신부님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신부님이 이해를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쩌업~~~

아무래도 제가 하루 빨리 카니발을 사야할 것 같아요.

올 여름 휴가지가 아무래도 결정된 것 같아요.

큭큭큭...

 

오늘 참 힘겨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제가 좀 더 겸손해지고...

제가 좀 더 제 자신을 죽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더욱이 인간에게 있어서 존재하는 질투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새삼 느꼈고요...

 

오늘은 유난히 신부님이 너무 너무 그립습니다.

신부님 일전에...

 

나 그리운 얼굴 맞어?라고 글 쓰셨죠...

 

...

 

너무 화가 나요...

왜 그렇게 빨리 제가 있는 곳에서 떠나셨는지...

그리고...

또 왜 신부님이 곁에 계실 때 할 수 있었던 일들을 하지 않았는지...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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