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꼬마들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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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만 [1004mjm] 쪽지 캡슐

1999-11-17 ㅣ No.612

꼬마동생 : 내가 차라리 하나였음 좋겠어...

           (하나는 강아지 이름..^^)

꼬마누나 : 왜?

꼬마동생 : 하나는 우리가 먹는 귤도 먹지 못하구..고기두 먹지 못하구

           밥도 먹지 못하구..맨날 아빠한테 오줌싼다고 맞기만 하잖아

           불쌍해..

꼬마누나 : 바보야.. 니가 하나가 되면 넌 니가 좋아하는 귤도 못먹지..

           그리구..밥이랑 고기랑 아이스크림두 못먹잖아..

           그리구.. 아빠한테 맞으면 얼마나 아픈데.....

           또..니가 없으면 내 딱지는 누가 접어주니?

꼬마동생 : 아 ..그렇구나..

           시러시러..그럼 나 하나 안할래...그냥 성곤이 할래...^^

...

...

...

** 오줌을 가리지 못해서 화장실에 갇혀있는 강아지를 보며

   아침식탁에서 오누이가 나눈 대화랍니다..

   너무 이뿌지 않습니까?

   이 꼬마들의 대화를 지켜보는 언니와 형부는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사소한 대화지만 오늘 아침 언니의 가족들은 표현할수 없는 흐뭇함으로

   하루를 시작했겠지요...

   아침부터 제게 전화해 이 얘기를 전하는 언니의 목소리에서

   아직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상기된 얼굴이 그려집니다..

   덩달아 저두 강아지를 두고 서로 않겠다고 알콩달콩 다투는

   조카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

방금 언니가 팩스를 보냈습니다.

엄마 생일이라고 조카들이 쓴 편지랍니다..

언니는 지금 최고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것 같네여...

....

사소한 일상에서의 행복....

작은것에서부터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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