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완전한 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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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만 [1004mjm] 쪽지 캡슐

1999-12-08 ㅣ No.752

   어느 겨울날 프란시스코는 동생 레프와 페르시아에

  

   서 포르치온큐리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몹시 추웠으므로 그들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프란시

 

   스코는 앞서서 걷고 있는 레프에게 말했다.

 

   "오오, 레프여, 어떻게 해서라도 우리 형제는 세계 방방

 

    곡곡에 성스런 삶의 본보기르 보여주고 싶구나.그러나

 

    동생이여. 완전한 희열은 그러한 경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 깊이 새겨 명심하도록 하자."

 

    얼마쯤 걸은 후 프란시스코는 다시 레프에게 말해다.

 

   "동생이여! 가령 우리 형제가 환자를 치료해 주고 악귀

 

    를 쫓아내거나 맹인을 눈뜨게 하고 나흘 전에 죽은 사

 

    람을 소생시키는 일을 할 수 있어도 완전한 희열은 거

 

   기에 없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두지 않으면 안된다."

 

   또 다시 얼마를 걸은 후 프란시스코는 세 번째로 레프

 

   에게 말해다.

 

    "신의 양인 레프여, 설사 우리가 양의 말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 지상의 모든 보배가 우리에게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또 우리가 온갖 동물이나, 인간이나, 초목,

 

    돌, 물 등의 모든 신비를 알았다 하더라도 그것들이 완

 

    전한 희열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나서 또 얼마를 걸은후 프란시스코는 동생에게

    

    말했다.

 

  " 우리가 모든 이교도들을 그리스도교로 개종시킨다고

 

    해서 완전한 희열을 느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말라."

 

    이때 동생 레프가 프란시스코에게 반문했다.

 

   " 형님,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에 완전한 희열이 있습니

    까?"

 

    프란시스코가 대답했다.

 

    " 그것은 다른 게 아니다. 우리가 진흙투성이로 눈비에

    젖고 추위에 손발이 곱아져 굶주림에 여윈 모습으로

   

    포르치온큐리에 겨우 당도해서 문지기에게 성문을 지

    날수 있도록 탄원하는데, 거기 문지기가 우리를 향해

   

   서 ’부랑자여, 너희들은 무엇때문에 세상을 헤매고 있

   

   는냐? 민중의 마음을 망설이게 하고, 가난한 자에게

 

    베푸는 물건을 도적질하려는 것이지?  여기에서 어서

 

   꺼져라!’라고 호통치면서 우리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경우, 그 때 우리가 노여움이나 모역에 사로잡히지 않고

 

  사랑과 겸허한 기분으로 문지기의 말뜻을 올바르게 생

 

  각하여 원망과 한탄에 싸이지 않고 아침까지 쭉 눈과

 

  흙탕물 속에서 헤맬 수 있다면, 그때 레프여, 동생이여,

 

  완전한 희열이 베풀어지는 것이야..

 

                                              - the en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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