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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기도(연중 27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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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0-10-11 ㅣ No.4667

 

2000, 10, 11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루가 11,1-4(주의 기도)

 

예수께서 하루는 어떤 곳에서 기도를 하고 계셨다. 기도를 마치셨을 때 제자 하나가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같이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가르쳐 주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묵상>

 

주님께서 알려주신 기도는 기도하는 방법이 아니라 우리가 어떠한 기도를 하든지 항상 간직하여야 할 지향이고 내용입니다. 우리의 모든 기도는 '주님의 기도'를 담고 있어야 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글이 있어서 올립니다.

 

 

후벵 알베스(브라질 시인, 신학자)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 안에 계시는

부드러운 눈길 같은 하느님 아버지, 하느님 어머니,

당신의 이름이 달콤한 속삭임이 되게 하소서.

세상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정원, , 어린이 그리고 빵과 포도주, 자애로운 몸짓, 평화의 손길, 서로 얼싸안음.

당신을 기쁘게 하는 이 모든 선한 것들이 우리 안에 임하게 하소서.

 

당신은 우리의 가장 깊은 바람을 우리에게 주고자 하십니다.

우리는 이미 그 바람을 잊었지만 당신은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기뻐할 수 있도록 당신의 바람을 실현하소서.

세상이 당신 안에서 숨쉬는 것처럼 당신의 바람이 이 땅에서도 이뤄지게 하소서.

 

, , ... 오늘의 기쁨에 만족하게 하소서.

끝없는 갈망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소서.

 

당신이 부드러운 눈길로 우리와 함께 하는 것처럼

우리 또한 그렇게 다른 이들과 함께 하게 하소서.

우리가 다른 이들을 매몰차게 대한다면 당신의 선하심을 영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악한 욕구에 기만당하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죽음으로 이끄는 것들로부터 우리를 구하소서. 아멘

 

 

모처럼 예전에 썼던 묵상 공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며 믿음의 벗들과 나누고 싶어 있는 그대로 올려봅니다. 이 글을 읽으실 모든 벗들이 자신의 묵상 공책을 써 내려가시기를 희망하면서 말입니다.

 

 

1996, 10, 9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을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내려오시고 우리는 하느님을 향해 들어올려진다.

참으로 아름다운 理想이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로서 우리에게 분명히 내려오셨다. 그리고 성령을 통해 오늘도, 아니 그날까지 계속해서 내려와 계실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따르면서 그분께로 올려질 것이다.

나는 과연 제대로 하느님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가?

어떤 길이 과연 참된 길인가?

하느님께서 평화와 해방의 그날을 약속하셨고, 우리가 진정 맏고 있다면 망설일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조용히 묵상하는 이 시간,  참으로 믿고 있는 모든 것이 각박한 현실 안으로 한 걸음 걸어들어가면 뒷전으로 밀려나고, 나의 능력과 힘과 판단으로 불의를 베어내려는 욕망이 강하게 자리잡는다. 하느님 나라는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쟁취해야 될 과제라는 생각이 체험 안에서 자리잡고 있으니 아직도 멀었는가 보다. 입으로는 신앙을 얘기하고 주님께 대한 전적인 의탁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말하지만, 내심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내 자신의 힘으로 얻어내려는 욕망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음을 생각한다.

성령이 결코 나의 자유와 삶과 대치하지 않음을 알고 있고, 나의 결단 안에서 활동하심을 믿지만, 이것이 때때로 불완전한 믿음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입으로는 '나를 버려야 한다'라고 반사적으로 떠드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믿음은 관념이 아니라 체험이다.

체험 속에서 살아있는 믿음을 얻고, 이 믿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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