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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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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HABYBY] 쪽지 캡슐

2000-10-19 ㅣ No.4810

외사랑은 / 유혜영

 

 

 

무심코 튀어나온 모서리에

 

’툭’하고 부딪힌 모서리에

 

꼼꼼히 바늘땀을 꿰어 나가듯

 

속속들이 그 아픔들이

 

저며 오는 경우가

 

간혹 있다.

 

 

 

’혹시’하는 마음으로 며칠 후

 

그 자리를 보면

 

어느새 멍들어

 

울긋불긋

 

꽃을 피우고 있고

 

’이정도였나’ 싶어

 

나의 우둔함에, 무심함에

 

괜히 김 빠진 웃음이 날 때가 있다.

 

 

 

 

그런 것이다. 외사랑은

 

 

시간이 흐를수록

 

저며 오는 아픔의 더하기이며

 

잊었다고 생각이 들 때면

 

이미 가슴 한 복판에

 

시퍼렇게 멍든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있는

 

 

그런 것이다.    외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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