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구역복음화위원장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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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건기 [jamesbae] 쪽지 캡슐

2001-01-04 ㅣ No.235

* 화면을 넓혀 놓고 읽으시면 문단이 갈라지지 않습니다. *

 

 

6. 본당 성장의 다섯 단계

 

  제1단계(먹여 주는 교회)  : 모든 것은 본당 사제가 정하여 주는 대로 받아들이기만 한다.

      이 경우는 사제 혼자서 많은 신자들을 상대로 일일이 욕구를 들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의 격무가 아니며, 신자들도 스스로 성장하기를 게을리 하게 된다.

 

제2단계(사목협의회 중심의 교회) : 본당 사제가 할일을 할당한다. 즉 사제가 일을 분담

     시키기는 하지만 정해진 틀과 방식을 정해주고 그대로 행하기만 하라는 것이다. 이 경우

     는 신자들이 사제에게 기회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제3단계(자각하는 교회) : 사제는 사람들의 질문을 받아 들이고, 받은 질문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공동선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면서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사목협의회 위원이나

    소공동체의 지도자들이 스스로 할 일에 대해서 자각하기 시작한다.

 

제4단계(단체 중심의 교회) : 사제는 각 단체에게도 책임을 분담시킨다. 성가대, 전례단 등

    에게 할일을 분담시키면서 역할의 분산이 이루어 진다. 그러나 소공동체는 할 일을 아직도

    찾지 못한다. 왜냐하면 단체들의 중심이 되면 단체 이기주의가 만연하여 소공동체 참여

    보다 단체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제5단계(소공동체 중심의 공동체) : 대부분의 일을 소공동체가 하면 사제의 할일이 없어질 것

   같지만 오히려 사제는 참된 사제직의 기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사제는

   - 신자들에게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참여하는 교회상을 보여주고

   - 공동체 지도자들이 영적으로 양성될 것이며

   - 계속해서 교대하는 지도자들은 기술적인 면이나 통찰 혹은 지적인 면에서 교육된다.

   - 본당 내 다양한 활동들을 조정할 수가 있다.

   - 평화를 중재함으로써 본당을 일치시킨다.

   - 미사와 성사들을 통해서 전체 신자들의 일치를 경축한다.

  다시 말해서

   사제는 모든 신자들 사이에 일치를 도모하고, 이 일치를 미사와 성사들 안에서 경축하는

   분으로서 활기를 불어 넣는 분, 영감을 주시는 분, 신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 주시는

   분으로 기억되어 본당이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7. 소공동체 지도자들의 형태

  1) 외부 지도자에 의해 지명되는 지도자 - 즉 위에서 임명하여 내려보낸 지도자

   - 공동체가 쉽게 받아 들이지 않는다.

   - 그 일에 맞지 않는 사람이 지명될 수도 있다.

   - 지도자들이 외부 지도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된다. (아부형)

   - 지도자들이 외부 지도자들과 함께 어울릴 것이다.(편협된 모임으로 타락한다.)

   - 공동체는 자신들의 수동적인 상태로 고착된다고 느낀다.

  2) 외부 지도자가 자원하는 사람을 임명한다.

   - 부적절한 사람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자리를 선호하거나 사제나 사목자의 호감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다.

   - 공동체 구성원들이 질투를 느낄 수 있다.

   - 지도자들이 공동체에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 지도자들이 사제나 사목자들과 어울리게 될 것이다.

  3) 공동체가 지도자를 선출하도록 한다.

   - 일의 성격에 맞는 사람이 선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지위에 따라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

   - 지도자에게 능력이 없다는 것이 입증되면 공동체는 환멸을 느낀다.

   - 부적절한 지도자가 너무 오래 동안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도 있다.

   - 소소한 봉사직을 무시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소공동체의 가장 이상적인 지도자는 떠오르는 지도자이다. 우리가 곧 교회다라는

   인식이 앞서고 지도자 없이 몇 번의 모임을 갖다 보면 그 중에서 반드시 떠오르는 지도자

   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도자가 지명되거나 자발적으로 나와야 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자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떠오르는 지도자가 가장 적합하다.

 

8. 구역 복음화위원장(구역장)의 역할

   구역 복음화위원장은 아래에 부위원장과 위원 몇 명을 두어 소공동체가 무장되기 위해서

   필요한 제반 자료를 연구하고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맡아서 소공동체를

   이끌고 나가야 한다. 어떤 구역장의 주장대로 복음화위원회를 어떤 단체로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사고 방식이다.

   또 한 사람의 구역장이 전체 구역민을 군대의 대대장 식으로 통솔하면

   그 소공동체는 역동성을 상실하고 만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수의 인원이 참여하면 이미

   그 공동체는 소공동체가 아니다. 또한 여러 소공동체가 할 활동을 한 가지로 축소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구역 복음화위원장은 부위원장과 위원에게 일을 분담시켜 각 소공동

   체를 순방 하게 하여 소공동체를 고무 격려하고 매월이든 또는 그 이상이든 소공동체장들

   과 함께 만나서 반 소공동체의 의견을  듣고 이를 다시 본당에 접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반 소공동체 구성원이 교회가 바라는 모습의 공동체가 되려면 구역 복음화위원장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연구하고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구역 복음화위원장이 소공동체의 영적 무장을 위해 하여야 할 일은

   - 2천년대 복음화 사무국에서 지속적을 출간되고 있는 각종 자료들을 연구하고 익혀서

     소공동체에게 전수하여야 하며,

   - 복음 나누기의 다양한 방법에 따라 신학적 의미을 파악하고,

   - 자세한 진행 방법과 주의 사항을 연구하고 교육하여야 할 것이고

   - 소공동체의 직능 개발을 위해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며

   - 함께 하는 여정의 봉사자는 어떻게 양성할 것이며 교육 시킬 것인지

   - 사회 사목적인 부분의 활동과 대상을 발굴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방법의 강구

   등이 그 중요한 역할이고 직무이다. 따라서 종래의 구역민을 한 데 모으는 일과 한 데 모인

   구역민들에게 복음나누기나 진행하는 진행자로 머문다면 진정한 ㅂ복음화를 하는 구역장

   의 역할이 아닌 것이다.

 

   가령 본당 단위의 복음화위원회가 중심이 되고 수동적인 피교육만 받아서는 특히 2001

   년도 사목목표인 소공동체를 통한 선교가 과연 얼마만한 성과가 있을 것인지 의문스럽다.

   그렇다면 수동적인 본당단위의 복음화위원회의 지도만 받겠다면 구역장 혼자서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가 있을까? 결국 할 수 있는데 까지만 하게 되는 과거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고 말 것이다.

 

   실제적으로 어떤 구역장의 주장대로 제가 신천동 본당에서 여러해 동안 복음화에 관한 교육, 복음화 위원회 구성, 운영 등에 매우 깊이 관여 하였었고, 또 힘들긴 했어도 80 여명에 가까운 예비신자들을 영세하도록 한 일에도 깊이 관여하였던 좋은 결과도 있었습니다. 본당 단위의 복음화 위원회에서 느꼈던 점은 각 구역장들의 매우 비협조적인 것으로 인해 사실상 복음화를 해야 할 구역은 형식적인 공동체에 불과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또 20명이 나왔다. 30명이 나왔다는 등의 말을 하고 있지만 그러면 반을 나눌 생각은 과연 하였는지? 그렇게 많은 사람이 만나서 간단하게 복음을 나누기는 하지만 진정한 복음 나누기는 아니었다.

  한 구역장의 일방적인 본당 지침만 듣고 오는 모임에 과연 진정한 소공동체적인 모습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그래서 송파동성당에서는 본당 단위의 복음화위원회의 기능을 구역장에게 하향 조정하면 스스로가 구역의 복음화위원장이니까 당면 문제를 연구 검토 실천할 것이 아닌가 하는 뜻으로 그렇게 결정되었던 것인데 마치 종래의 구역장의 역할을 축소시켜 복음화위원장으로 전락시킨 것으로 착각을 하는 견해 차이가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성 구역장의 경우도 대부분 본당의 노력 봉사에나 동원되고 한 달에 한 번 구반장 모임에서 본당의 전달 사항만 전하거나 봉성체에 동행하는 등 주로 본당 중심의 구역장 역할을 하였던 것을 이런 시간과 노력은 모두 구역에서 쏟게 하라는 뜻으로 복음화위원장의 봉사직명으로 정했던 것이었다.

  신부님의 표현대로 구역 복음화위원장의 줄임말이 구역장이다. 그러나 사실적으로는 구역장의 본래 역할에 복음화위원장의 역할이 하나 더 추가된 것이 맞는 표현이다. 그러나 구역장이라면 단지 그 구획된 지역의 공동체장일 뿐이지만 교회가 바라는 복음화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복음화위원장의 봉사직명이 오히려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

 

9. 소공동체 모임에서는 왜 복음 나누기를 하는가?

  - 복음 나누기를 하는 소공동체는 성서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기도 모임도 아니다.

  - 소공동체 구성원은 매우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삶의 질을 갖고 있다. 어떤 이는 학자일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막노동을 하는 노동자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소공동체가 일치

     되려면 말씀 속에 있는 단어나 구절을 통해 각자의 삶을 하느님의 거울에 비추어서 복음

     적인 메시지를 나누면서 일치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 복음 나누기의 7단계는 - 개인이 하느님을 만난 것을 나누는 것이고

   - 복음 나누기 공동응답은 - 일치된 공동체가 공동체 주변이나 사회의 문제를 하느님의

      거울에 비추어 보고 그 해결책을 찾는 것이고,

   - 아모스 복음 나누기는 - 더욱 일치된 공동체가 정치 사회 문화 경제적인 문제들을 먼저

      짚어내고 이에 관하여 하느님은 어떤 메시지를 주시는 가를 살피고 그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 이 이외에 생활-성서-기록이라는 복음 나누기와 보고-듣고-사랑하기라는 복음 나누기

      가 있다. 이 것은 매우 공고해진 공동체라야 다룰 수 있는 복음 나누기이다.

 

      따라서 소공동체가 발전하려면 나름대로의 복음을 통한 나눔이 있어야 가능하다.

 

배건기(야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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