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2동성당 게시판
고백할 때가 생기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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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가 오면 다음 글을 인용하면 어떨까요? 나도 그럴 거니까...
내 생활은 무척 단순해. 나는 닭을 쫓고 사람들은 나를 쫓지. 닭들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고, 사람들 역시 모두 비슷하게 생겼어. 그래서 나는 내 생활에 조금 싫증을
느끼고 있었어.
만약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햇살을 듬뿍 받은 것처럼 밝아질 거야. 네가
나에게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는 다른 모든 사람의 발자국 소리와 다르게 들리는 거지.
다른 사람이 다가오는 소리에 나는 굴 속 깊이 숨어 버리지만, 네가 다가오는 소리는
마치 아름다운 음악처럼 나를 굴 바깥으로 불러낼 거야.
그리고 저 아래.... 밀밭이 보이지? 나는 빵을 먹지 않아. 그러니까 밀은 내게 아무
소용이 없지. 나는 밀밭을 봐도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단 말이야. 그건 아주 슬픈
일이지! 그러나 네가 날 길들인다면, 정말 멋진 일이 일어나게 되지.
네 머리카락은 아름다운 금빛이잖아? 황금빛 밀밭은 너를 생각나게 해 줄 거야. 나는
어쩌면 밀밭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까지도 좋아하게 될지 몰라...
--- 요즘 작업하고 있는 나의 두 번째 번역작 ’어린 왕자’ 중에서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
P.S : 주님께는 벌써 내가 고백의 편지를 썼으니까 다른 사람한테 보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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