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저도 한번(연중31주간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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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근수 [seopius] 쪽지 캡슐

1999-10-31 ㅣ No.308

연중31주간

연중31주간

말라 1, 14-2,2. 8-10 1데살 2, 7-9. 13

마태 23, 1-12

 

안녕하세요

기후는 쌀쌀하지만 높고 푸른 하늘이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한편 노랗게 물든 잎사귀와 떨어지는 낙엽은 마음을 가라앉게 하여 삶의 발자취를 되돌아 보게 합니다. 되돌아 보는 시간들이 얼룩진 고통과 상처로 다가와 씁쓸하게도 하지만 디디고 일어날 발판이 되어-퇴비가 되어 새로운 식물이 자라게 하는 토양이 되기에- 새로운 힘을 주는 것을 볼 때, 삶은 고통만으로도 이루어져 있지 않고 아니면 기쁨만으로도 이루어져 있지 않은 그 둘 다가 섞여 있는 아름다운 그림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그것을 수용할 수 있을 때 평화가 숨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오늘 여러분들에게 삶의 질과 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요즈음에 잘 쓰는 표현 중에서 ’잘 나가는 사람’이야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르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흔히 이런 표현 같습니다. 우선 외모가 훤칠하고 공부를 잘해 일류대학에 다니고 있거나 아니면 나왔거나, 그리고 사회에 나와 엘리트로서 좋은 직장을 다니고, 그렇지 않으면 여러 고시에 합격했거나 자격증의 획득으로 물질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더욱이 집안에 재산도 있고 인척 중에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그런 사람이야말로 ’잘 나가는 사람’이라 할 것입니다. 부럽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오늘 복음 속에서 주님께서는 스스로 난체 하는 사람들에 대해 조심하라고 경고하십니다. 머리에 든 것이 많아서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지말라, 온갖 좋은 구실을 다 대가면서 때로는 경고하면서 자신은 하지 않고 남에게만 강요하는 사람이 되지말라,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사회적인 직함-어느 단체의 회장이나 복지단체의 장이나 등등-을 내세우고 매끈한 매너와 행동 그리고 유식한 표현을 하지만 내면으로는 계산 속에 자신의 잇속을 채우려고만 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 승진을 위해서 윗 사람에게 잘 보일려고 노력하거나 동료 직원들을 질시하는 말을 하지 말라, 사회적으로-교회를 포함해서-명망있는 사람으로 자처하거나 드러내기 위해서 T.V나 매체에 나오고 싶은 사람이 되지 말라, 모든 사람의 인격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항상 위에 군림하고자 다른 사람은 하인처럼 부리고 싶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 하십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앞서 ’잘 나가는 사람’에 드러나듯이 삶이 양적으로 판단되고 그것을 지향하는 사회 안에서 보다 가치롭게 사는 것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어야 된다는 삶의 질을 말씀하시는 주님의 말씀이 얼마만큼 여러분에게 실효가 있을 까요? 여러분은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 싶으신가요? 혹시 ’주님의 말씀은 옳아 하지만 사회에서 그렇게 살수 없지’하며 회피하지는 않은가요?

 

주님께서 여러분의 삶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은 아니십니다. 가족을 위해서 온갖 고통을 모릅쓰며 희생하는 부부의 마음을 아시고, 어쩔 수 없이 삶을 지탱하기에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삶의 찌들은 고통도 아십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사회적으로 그러한 삶은 내팽개치고 성인들처럼 고귀하고 거룩한 삶을 오직 기도와 봉사와 희생으로만 살라고 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아니라 참다운 삶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지향하면서 살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양적으로 풍요로운 것이 그것이 모든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그것은 단순히 수단일 뿐이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구원하는 일, 죽음을 앞에 두고 자신의 삶에 대해 의미있고 가치로왔다는 고백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단지 외면의 가식적인 행동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운 마음을 당신께로 봉헌하기를 원하십니다.

 

사람답게 사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믿는 것은 바로 그것은 주님에 말씀에 내 마음과 정성과 힘을 따 놻아 실행할 때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구원의 길임을 믿습니다.

끝으로 제2독서의 말씀을 함께 묵상하면서 마치겠습니다.

"우리가 늘 하느님께 감사하는 것은 우리가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을 때에 여러분이 그것은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이 하느님의 말씀은 믿는 여러분의 마음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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