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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복.기 3/2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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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03-29 ㅣ No.2746

나해 사순 제 3주간 토요일

 

복음 : 루가 18,9-14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사람이 보기에는 훌륭해도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는 시원치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이 보기에는 별수 없어도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훌륭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넣을 수 있는 주님의 눈과 한쪽밖에 바라볼 수 없는 인간의 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을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성전에서 목에 기부스를 하고 자기 자랑을 늘어놓고도 열심히 기도했다고 생각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 자기 착각이 심한 중증 환자입니다. 종교적 형식주의에 갖혀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기도하는 모습은 하느님 앞에서 자신만을 드러내고, 자기 자신의 구원을 위한 맹목적인 것이기 때문에 참된 기도가 될 수 없습니다. 자신의 거룩함을 뽐내기 위한 것이기에 결국 그들의 행동은 이웃에 대한 경쟁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처럼 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멸시가 그 밑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반면 세리는 충분한 자기성찰로 하느님 앞에 자신이 얼마나 부도덕하고 부족한 사람인지를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도우심 없이는 한 걸음도 그분께 갈 수 없는 존재임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과연 바리사이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세리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가? 인간의 눈이 아닌 주님과 같은 눈으로 내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주님, 저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불쌍한 죄인입니다. 저를 굽어살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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