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M.E 모임에 다녀와서 / 사랑하는 루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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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09-20 ㅣ No.534



    사랑하는 루치오씨





    미국에 와서 외롭게 지내다

    첫눈에 반해 친구처럼 만나

    친구처럼 사귀고 결혼한지

    벌써 11년이 되어갑니다.



    즐거운 날, 기쁜 날, 슬픈 날, 우는 날, 싸우는 날...

    참 빠르게 지났습니다.

    M.E 갔다올 때까지 루치오씨에 대해서는

    그냥 내 남편, 아이들 아빠

    집 든든히 지켜주는 사람, 돈벌어 오는 남자

    내가 못하는 못질이나 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M.E를 다녀오니 친구, 동반자라는

    또 다른 단어가 당신께 붙어있고

    그런 루치오씨를 바라보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며

    서로를 가엾이 여길 줄 아는 친구라는 것을

    예전에는 몰랐습니다.



    아니, 지금도 그것을 잊고 살다

    이런 기회에 다시

    친구인 당신이 있어 든든함을 느낍니다.



    얼마 전 내가 전화로 잔소리를 할 때

    물론 듣기 싫었겠지만

    루치오씨가 한 말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라고 했을 때도

    참고 지나갔는데, 저녁에 무슨 말하다

    "찍소리 하지 마"하는 말 들었을 때는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고

    "저 사람이 나와 나란히 가고 있는 동반자인가?

    아니면 아직도 내위에 군림하려는

    권위적인 사람인가?" 섭섭하기도 했습니다.



    항상 잘 해 주는 루치오씨인 것 다 알지만

    이 기회를 통해

    물론 안 그러겠지만

    우리 말 한마디 한 마디라도 서로 조심하고

    친구인 것을 생각하며 위로하며

    아끼며 살아봅시다.



    내가 비록 내일 또 오늘 한 말을 잊고

    또 짜증을 내더라도

    그리고 루치오씨를 또 실망시킬지라도

    이 순간 만큼은 루치오씨 앞에

    다짐해 보겠습니다.



    늙어서 서로 코 닦아 주고

    서로의 주머니에 조금이지만 용돈 채워줄 수 있는

    루치오씨가 있어 행복합니다.





    위의 글은 M.E 모임의 어느 자매님께서

    오늘 발표하신 것을

    양해를 얻고 옮겨 보았습니다.

    나의 동반자가 친구로 느껴질 때는

    언제였었는지 우리도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2004 . 9 .19 Fr.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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