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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오늘 집이 깨끗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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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모 [kyeong35] 쪽지 캡슐

2007-05-18 ㅣ No.5931

출퇴근 시간이 1시간 반이면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 힘이 좀 남아 있거나 꼭 사워해야 될 일 아니면 세수하고 손발만 딲고 만다.

집안 청소는 대충이고 청소를 할려면 부모 입장에서는 노동이 되어 힘이 든다.

대학1년,초등6년,초등3년인 자식들 한테 청소는 잠시 여가시간 보내는 과정중의 한 부분이다.

청소하는 것은 큰애 작은애 관계없이 다른 형제는 노는데 나만 한다는 희생에 대한 억울함이다.

재수한다고,

어리다고,

아니 시켰더니, 집안 청소는 아예 부모몫이요 지들은 집에오면 책보고 개판으로 어질러 놔도 공부해주는 것만으로도 부모는 고맙게 생각하라는 식이다.

 

이런 가운데 wife는 녹초가 되어 만만한게 남편이라 막 - 나를 시킨다.

큰 애 보고 "저ㄴ! 지가 대학 들어가면 나좀 도와 줄줄 알았더니 저런다"고 혼자 넉두리 한다.

청소하라 큰 소리 치면 큰 애(딸) 왈 "아빠가 청소하면 안되냐!"고 대 든다.

 

8남매중 셋째 아들로 자란 내 어릴적 생각하면 부모님 보다 큰형이 더 무섭워 하며 자라 집안이 더러우면 형님한테 맞기부터 하는게 무서워 방 쓰는건 일상 생활인데............. 이거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것 같아 작심하고 세 놈들을 앉혀 놓고 일장 훈계 한번하고 명령했다.

 

"우리가 공부하는 것도 다 건강하고 잘 먹고 살기위해 하는건데 집안이 더러워 병균이 득실거려 병걸려 죽으면 뭐하냐 내일부터 누가 청소하든지 집안은 깨끗이 해라, 그렇잖으면 아빠  화 낸다!"

그러고 하루가 지났는데 11시40분경에 집에오니 거실 바닥이 지근거렸다.

 

옆집 위아래집이 좀 미안했지만 할 수 없었다.

 

입에 거품물고 자는놈 다 깨우며 큰 소리쳤더니 큰애가 밑에 집 핑괴대고 내일하면 안되냐고(한밤중이다 이거지요) 되려 큰소리로 말대꾸하기에

"안돼! 이유가 필요 없어! 지금해! 밑에집 욕해도 괜찮아!"하며 청소기 돌리라 했더니,

지들 속으로 "울 아빠는 못말려! 하라면 해야 되겠구나!"를 느꼈나 보다.

 

어제 하고 오늘은 거실 바닥이 빤질빤질하다.

그래서 집에 들어서자마자 "그래 집이 이리 깨끗하니까 얼마나 좋아! 누가 청소했어?"하니까 둘째딸이 "언니가!" 하기에 "큰딸이 하니까 확실이 집이 깨끗해 좋구만!"하고 칭찬해줬더니 집안 어디선가에서 듣고 좋아하는 것같다.

 

그리고 이건 생활의 기본이기에 수고에 대한 물질적 보상은 일부러 안줬다.

 

자식이 이쁜 것은 이쁜 거고, 아니다 싶을땐, 과감히 선을 그었더니 집이 깨끗해져서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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