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 삶이 영원으로 가는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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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애 [ridda] 쪽지 캡슐

2001-11-16 ㅣ No.8039

  

                                   

 

 

 삶이 영원으로 가는 길은

 

 해는 떴다 저 산으로 기울고

 그 떠오르는 곳으로 돌아가건만

 바람은 남쪽에서 불다 북쪽으로 돌이켜

 제 불던 곳으로 돌아가건만

 시냇물은 강으로 향하여 흐르다

 큰 바다를 만나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이어져 흐르건만

 비단 사람의 눈은

 보아도 족한 것이 없고

 그 귀는 들어도 차지 않으니

 

  어느 때쯤이면

 이 모든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한줄기 부신 빛에 내 몸을 적실꼬

 어느 때쯤이면

 이 모든 갈증에서 벗어나

 다시는 목마르지 않을 샘가에서

 내 목을 축일꼬

 

 

 내 눈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리

 빛의 스펙트럼

 그 다채로운 파장

 프리즘을 통해

 나는 영원의 빛깔을 찾아내리라

 

 헛되고 헛된 것도 아름답게 하시는 님은

 나 한 줌 흙으로 돌아감을 아나니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은 무엇일까

 천년을 산다한들

 어두움에서 방황함은

 또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은

 인생을 사는 동안

 더 없는 기쁨으로 돌아오느니

 영혼 깊숙히

 그리운 형상을 찾아

 오늘 하루 주어짐도 감사로

 시와 찬미의 노래 부르며

 주어진 순간을 즐거워하리

 

 살아 있는 개는

 죽은 사자보다 행복하다

 살아서 사랑함도

 살아서 미워함도

 살아 있음으로 나눌 수 있는 소망이려니

 돌이켜 즐거움으로

 소찬을 먹고 마시며 사랑하자

 

 더러워진 옷을 빨아

 따스한 볕에 너는 것도

 헝클어진 머리를

 정갈하게 빗는 것도

 사랑하는 이들과 부대끼며 사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거늘

 

 죽음은 죽음으로 끝남이 없고

 인생이 알지 못하는 세상이 있으니

 그 앞에서만 의미를 발견할 따름이다

 

 마지막 때에는

 이 모든 일을 인하여 서리니

 

 삶이 영원으로 가는 길은

 살아 있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라

 

 유 인 숙.

 

 

 

 

그 동안 눈 때문에

가능한 보는것을 억제하고

그저 시간만 나면 누워서 쉰 덕에

눈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내일 모두들 만나는 자리에서

눈 때문에 스타일 구길까봐

걱정했는데...

호~

 

나의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요 정도의 고통만 주셨음을...

 

오늘 오랫만에 아름다운 시를

한 건 건졌습니다.

화티즌 함께 음미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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