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밴쿠버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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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해 [yhrhim] 쪽지 캡슐

2001-08-21 ㅣ No.1776

편안한 마을 일원동 성당 여러분 안녕하세요?

더운 날씨에 다들 잘 지내고 계시지요?

여기는 아주 선선하고 쾌적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서 우리나라의

무더위에 고생했던 날들이 아득하게도 느껴지는군요.

 

저희는 예정대로 8월1일에 입국하여 이민수속을 마치고

친척분이 미리 얻어주신 집으로 바로 들어와 미리 와서 지내고

있던 친구가족의 환영을 받으며 너무나 순조로이 정착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는 곳은 밴쿠버 시내에서 40분정도 걸리는 코퀴틀람 지역으로

산과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인 새로 개발된 전원도시입니다.

5분만 걸어가면 늦가을 연어가 올라온다는 강과 우거진 숲이 있고,

5분만 차를 타고 나가면 거대한 쇼핑몰이 이어지는 좀 헷갈리는 곳입니다.

 

오자마자 며칠 비가 내려서, 이게 말로만 듣던 우울한 밴쿠버의 비인가

하고 약간 긴장을 했는데, 그후론 더없이 푸른 하늘과 빛나는 햇빛,

맑은 공기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 가장

좋은 날씨라고, 머지않아 우울한 우기가 시작된다고 겁을 주는군요.

 

다니엘씨는 도착한 다음날로 미국 출장을 떠났다가 사흘만에 다시

밴쿠버로 돌아와 여러가지 서류 등록 작업과 가장 힘들었던 자동차 사는 일을

마치고 11일에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아마도 지난 일요일 구역미사에서

얼굴뵌 분들도 많을겁니다. 떠나자 마자 짐이 도착하여 우근이와 둘이서

일주일동안 낑낑대며 풀고, 이제 대충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습니다.

우근이는 9월4일에 중학교 8학년으로 들어가는데 처음에는 ESL과 영어가

별로 필요하지 않은 음악, 체육, 수학같은 과목만 듣는다고 합니다.

 

여기 온지 20일이 되었는데 아직도 멀리 왔다는 실감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아침 7시반에 TV를 켜면 어김없이 KBS뉴스가(시차덕분에 오늘 밤 9시 뉴스..)

흘러나오고, 길건너에는 친척이 두집이나 살고 계시고, 같은 층에도 한국사람이

한집 살고, 15분만 가면 거대한 한국슈퍼에 여러가지 한국신문, 1분에 60원이면

걸수 있는 국제전화, 컴퓨터만 켜면 연결되는 인터넷, 동네 슈퍼마켓을 가도

발견할 수 있는 신라면과 새우깡... 참, 여긴 중국 슈퍼가 많은데 거기만 가도

대충의 한국음식이 다 해결됩니다.

 

캐나다라는 나라 자체가 인디언만 빼고는 다 이민족으로 이루어진 사회라서

그런지 수많은 다양한 인종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아직까진.. 중국슈퍼에서도 서양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고요.

우선은 운전과 약간의 영어가 가능하니까 크게 불편한거는 없습니다만...

 

지금 갑자기 열받는 일이 생겼습니다. 폭스바겐 세일즈맨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씨디 플레이어가 분명히 기본인줄 알고 있었고, 물건이 없어서 2주후에 달아주기로

했는데 이제 와서 씨디가 옵션이라는 것입니다. 600불을 더 내야한다고 하니

평화로울 때는 잘 나오던(?) 영어가 더듬거리기 시작하는군요. 어떻게 싸워야 할지

궁리중입니다. 드디어 첫번째 시련이 나타났군요.

 

아직 한인 성당에는 가보지 못하고, 근처 캐나다 성당부터 가보려고 합니다.

가져온 매일미사책에서 복음을 읽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는 중입니다.

모든 것을 조금씩 천천히 하려고 하는데, 그게 이곳에서 살아가는 방법일거라

생각되거든요.

 

집전화는 604-945-6254

주소는 Young Hae RHIM

       #305, 2393 Welcher Ave.

       POCO, BC, V3C 1X6

       CANADA

 

종종 밴쿠버 소식 전하겠습니다.

아녜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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