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친구가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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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가 아니듯 나 또한 네가 될 수 없기에 네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네 전부를 알지 못한다고 노여워하지 않기를... 기쁨을 함께 나누어도 아깝지 않고 슬픔을 함께 하여도 미안해하지 않으며 멀리 있다 하여도 한 동안 보지 못한다고 해도 네가 나를 잊을까 걱정하지 않으며 나 또한 세월이 흐를수록 너는 더욱 또렷해져서 내 맘속에 항상 머물기를... 어느 날 너의 단점이 발견되었다고 너의 인격을 무시하지 않으며 네가 외로울 때 누군가를 원할 때 단지 네가 혼자 있다는 이유만으로 귀찮아하지 않고 내 곁에 다가올 수 있기를... 너의 비워져있는 마음 한 구석에 내가 들어갈 수 있기를... 내가 하나를 주었다고 둘은 못 줄지언정 그 하나는 꼭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그리고 네가 사랑에 빠졌다 하여 내게 향한 우정이 변치 않기를... 나 또한 축복할 수 있기를... 세상이 너무 힘들고 우리는 아직 어리기에 수많은 고통과 상처 속에서 몇날 밤을 지새울지 모르나 너로 하여 그 밤을 무사히 넘길 수 있기를... 먼 훗날 우리가 죽음 앞에 서더라도 너와의 만남을 가장 행복하게 생각하며 너를 위해 기도할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