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1/2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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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1-29 ㅣ No.3068

다해 연중 제 3주간 목요일

 

복음 : 마르 4,21-25

 

다 말하세요.

 

고해성사를 주면서 안타까운 것 가운데 하나가 뭔가 감추고 있다는 느낌, 혹은 다 이야기 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속 시원히 다 털어놓으면 좋으련만 빙빙 돌리거나 두리 뭉실하게 이야기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속 시원히 이야기하시는 분들을 뵈면 그 용기도 가상하고 그 자체로 하느님께서 알아서 하실 일이지만 그 움켜쥐고 있는 것마저 토해 낼 때 느끼는 자유와 해방, 평화로움을 느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은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 비밀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하지만 손바닥으로 해를 가린다고 안 보이겠습니까?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온갖 미물도 알고 있거늘 어찌 아무도 모른다고 할 수 있을까요? 뭔가를 자꾸 감추려 하다 보면 불안감이 엄습하고 그것이 심하면 결국 병이 생겨 제 명에 못 살 것입니다.

 

'군자는 혼자 있어도 열이 보는 듯 행동한다'고 했습니다. 나부터가 먼저 행동에 조심하며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살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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