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갑신년 새해를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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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주만 [kjm0417] 쪽지 캡슐

2004-01-03 ㅣ No.4049

갑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멀리 정동진에서, 남도 천왕봉에서, 설악 대청봉에서 새해 일출은 새로운 날을 기대하는 모두의 마음을 가슴 가득히 담아 찬연히 떠 올랐습니다.

교우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바 성취하시길 지면으로나마 빌어 봅니다.

지난 계미년은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해방 이후 가장 위기 정국이라는 말이 지나친 표현은 아니라고 할만큼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유전지대 확보등 자국의 이익과 세계속의 리더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미국의 매파에 의한 이라크전쟁,국내적으로는 각종 이익 집단의 사회공동체로서의 개념이 아닌 집단의 이익 쟁취를 위한 무한 파업, 공교육의 황폐화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로 인한 가정 경제의 존립 위기, 신용불량으로 인한 사회적 범죄의 증가, 청년실업이라 불리우는 젊은 청년들의 취업의 문제, 부동산 가격의 천정부지의 폭등으로 인한 부익부 빈익빈은 서민 경제를 더욱 위축시키고 가족공동체의 해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앞으로 경제가 나아질까요?

경제전문가는 6~7%대의 경제성장율을 전망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경제의 흐름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모든 기업들은 인건비가 싼 동남아등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습니다. 선거를 의식한 단기적 처방인 내수경제의 진작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닙니다.

지난 한 해 그리스도를 내 안에 가까이하지 못하고, 주일 미사 참례도 여러가지 이유로 빠진, 신자의 기본 의무도 소홀히 한 저의 모습을 생각하면 무엇이 진실한 신앙인인지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어디서 천주교 신자라고 감히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두렵습니다.

봄이 되면 항상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성당 앞산, 항상 만나도 정겨운 교우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의 향연을 잊은지 오래입니다. 한 겨울의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미소 지으며 기다리신 성모마리아님께 경건히 공경과 기도를 드린적이 언제였는가요?

 

2004년 갑신년에는 진솔하고 격식이 없는 주임신부님을 중심으로 성당 신자 모두가 일치하여 새로운 성전을 짓는 대역사의 삽을 뜨고, 아름다운 성전으로 세워졌으면 합니다. 우리 교회가 진정한 신앙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지켜 주시고 우리 본당이 반석위에 설 수 있도록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교우님들의 가정에도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대학생이 되는 우리 본당 교우 자녀들도 학벌과 전공을 떠나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십이분 발휘하여 열심히 학문을 연마하여 새시대의 기둥이 될 수 있도록 주님 함께 해 주소서. 그들이 세상을 바르게 받아 들이고 어려움이 오더라도 항상 슬기롭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소서,

 

우리 월계동 교우님들 너무 사랑합니다.

삶이 힘들 때 마음으로 함께 하고, 기쁜 날에는 함께 얼싸안고 주님을 찬양하는 복된 날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새해 세쨋날에   곽니콜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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