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22/06/28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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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5-12 ㅣ No.5065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22/06/28 화요일

 

이레네오 성인은 130년 무렵 소아시아의 스미르나(오늘날 터키의 이즈미르)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로마에서 공부한 그는 프랑스 리옹에서 사제품을 받고, 뒤에 그곳의 주교가 되셨습니다. 이레네오 주교는 특히 프랑스의 영지주의의 오류를 거슬러 가톨릭 신앙을 옹호하는 일에 많은 힘을 쏟으셨습니다. 2세기 교회의 중요한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활동한 그는, 영지주의 이단의 오류를 낱낱이 지적한 이단 논박이라는 유명한 저서를 남기셨습니다. 성인은 200년 무렵 순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주무시는 순간에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됩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께 매달립니다.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마태 8,25) 예수님께서는 일어나셔서는 오히려 제자들을 나무라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26) 그러시고는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시자, 아주 고요해집니다.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말합니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27)

 

우리가 무슨 일을 하다가 감당이 안 될 일이 생기면, 다급하게 주님을 찾습니다. 그런데 내가 당황해서 그런지, 눈이 멀어서 예수님이 보이지 않을 때가 태반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우리의 이런 상황을 두고, 마치 제자들이 배에서 풍랑에 시달리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24) 라고 표현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원망도 합니다. ‘도대체 내가 힘들 때는 어디가 계셨지? 주무시나? 아쉬울 때 나타나셔서 도와주셔야지! 그래야 주님이지!’ 그런데 어쩌면, 예수님은 우리에게 나타나셔서 왜 나를 믿지 못했느냐?’고 물으실지도 모릅니다. ‘내가 그동안 너에게 해준 것이 얼마이고, 어떻게 해주었는데, 너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허둥대기만 하고, 내가 너와 함께 있는 것도 보지 못하고, 내가 너를 도와주려고 해도, 네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해서, 내가 너를 도와줄 수도 없었다!’

 

늘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께 향한 믿음을 그냥 머리로만이 아니라, 삶의 순간순간에, 그것도 어렵고 힘들며, 예수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여길 때, 더더욱 굳건히 믿고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의 섭리와 안배 속에서 힘차게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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