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부활과 주음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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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 [martia04] 쪽지 캡슐

2005-03-29 ㅣ No.10474

2년마다 다시 고쳐 쓰며 예고 없는 죽음을 묵상하게된다.
그리고 욕심에서 벗어나려 애써봅니다. 죽음과 친하기 위해 ......


    유언의 글,
              사랑하는 가족에게, 내가 어느 순간 사고로 또는 병으로 뇌가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할 때 내 몸 안에 기계를 이용해서 인공적인 생명을 불어넣으려 절대 하지 말라. (의료진에게 간곡히 요청합니다.)
              또한 그것을 나의 임종이라 부르지 말고 그것은 하늘나라로 가는 "새로운 탄생" 이라고 불러 주길 희망한다. 그리고 내 육신의 조각들은 간절히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도록 시신기증 처에 신속하게 연락을 하여 내 소망을 이루어 주길 진심으로 당부 또 당부한다.
              빛을 갈구하는 이에게 내 눈을, 심장병으로 고통에 있는 이에게 심장을, 내 몸 속의 뼈와 근육과 신경을 장애인에게, 내 뇌의 세포들을 떼 내어 실험해 주길, 그것을 희망하는 나를 위해 사랑하는 가족에게 진심으로 그리 해주길 간곡히 또 당부한다. 그리고 내 남은 재는 지상에 흔적을 남기지 말고 수목이나 들꽃들의 거름이 되길 바라며. 무언가? 묻어야 한다면, 그간의 내 잘못과 나의 편견들을 묻어주길 바란다.
              내 죄악은 악마에게 주고, 내 영혼은 하느님께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길 청한다,
              끝으로, 내 삶의 여정 중에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하며, 수의나 고가의 관을 사용하지 말 것이며 절약된 내 장례비용을 후하게 한 것으로 하고 잉여금을 가장 고통 받는 곳에 보내 주길 간곡히 희망한다.
              또한 후일 부모의 재물이 남아있다면 마음들을 비우고 공평히 나누되 내 몫 또한 챙겨 그곳에 보내주길 바란다.
                    항상 감사함이 어디에 있는지 살피는 삶을. 그리고 서로 사랑해야함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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