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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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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mathias] 쪽지 캡슐

2003-12-11 ㅣ No.2784

대림 2주간 수요일

마태오 11,28-30

편한 멍에?

 

+찬미 예수님

 

미꾸라지를 현지에서 소비지역까지 생생하게 운송하기 위해서는 미꾸라지가 들어있는 어항에 천적인 메기를 집어넣는다는 이야기를 어디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미꾸라지를 아무런 긴장 없이 차로 그냥 운반하면 차멀미로 인해 많은 미꾸라지가 죽던지 거의 힘이 다 소진한 채로 오기 때문에 상품의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꾸라지를 잡아먹는 메기를 집어넣어서 오면 미꾸라지들은 그 메기를 피해 다니기 위해 끊임없이 긴장해야 하고 그 긴장으로 인해 차멀미를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물론 몇 마리는 메기에게 잡혀 먹히겠지만 그냥 왔을 때보다는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들 삶 안에서의 십자가는 참으로 없어져야 할 것임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는 절대 이 지상생활에서 사라질 수 없는 또 그 어떤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현재에 지고 있는 십자가가 없어졌으면 해서 어떻게든 그 십자가를 없앤다고 해도 또 어느 순간엔가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새로운 십자가를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어깨에는 항상 십자가가 지워져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이 십자가는 어떻게 없앨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지고 가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절대 당신의 십자가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신 것은 아닙니다. 그분도 분명 그 십자가가 사라져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셨고 당신의 십자가를 이 세상의 십자가를 용감히 받아들이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십자가 지는 법을 예수님께 배워야 하겠습니다. 그 십자가의 길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셨던 예수님. 십자가의 승리는 바로 그 십자가의 끝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십자가 앞에 나약하게 무릎 꿇는 것이 아닌 전쟁에 임하는 비장한 모습으로 그 십자가를 이겨내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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