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성당 게시판

나~아주 어릴적엔.......이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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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sylvia62] 쪽지 캡슐

2003-07-08 ㅣ No.1684

나 어릴적에

까아만 고무신 꺽어 자동차 만들어

모레를 싣고 밀고 다니며 놀았지.

쑥을 뜯어 돌로 빻아 떡도 만들고 과자도 만들어 습~습~ 먹었었네.

논두렁에 껌풀뜯어 씹어서 끈끈한 껌 만들어 씹고 다녔었지.

 

커다란 개구리가 지날때면

개구리처럼 뛰어 손으로 덥석 잡아서는

땅에 두어번 내리치고는 몸통일랑 발로 밟고

쭉 뻗어버린 다리를 힘껏 잡아당기면 두 다리만 쏘~옥 빠진다.

다리에 껍질은 벗기고 긴 막대에 꿰어서

아버지께서 소 죽 끓이시던 아궁이 불에 살랑살랑 구워서

쪽쪽 찢어 먹던 그 맛이란~ 음~ 잊을수 없었네.

(지금 생각하면 아~이 징그럽고 끔찍 하다네)

 

그땐 논두렁에 뱀도 참 많았었다.

스르르~ 조금만 풀숲이 이상해도 십리 밖으로 도망을 쳤지.

 

뒷동산 뽕나무는 나의 놀이터!

뽕나무에 올라 가지를 흔들며 "빵~빵~ 서울 갑니다. 빨리빨리 타세요!"

가지마다 친구들을 태우고 달렸지.

서울을 동경하던 우리는 매일 서울을 다녀오곤 했다.

 

뒷산 그늘에 앉아 땅을 골이 깊게 파고는

작은 그릇을 걸쳐놓고 엄마몰래 쌀을 한줌집어다가는

밥짓는 흉내도 냈지.(지금 생각하면 산불 날까 겁난다네.)

 

붉은 흙으로 만들어진 작은 뜨락 기둥에 매어있던 스피커(라디오)는 요술쟁이 같았다.

이야기랑 노랬소리 구성지게도 흘러 우리 가족들을 흥겹게 했네.

 

학교가 파하면

동네앞 작은 종탑을 넘어 오는데

짖궂은 남자 아이들 언덕아래 숨었다가 급식으로 받아온 옥수수빵!

동생주려고 가방에 담아오는걸 빼앗아 달아났다.

그땐 용기도 힘도 없이 그냥 당하기만 했네.

지금의 맘같았으면 죽기 살기로 덤벼 보는건데...그랬지? *^0^*

.............

끝없는 나 어릴적 고향얘기.

난 고향의 추억에 잠길때마다 행복하다네... 무한히...*^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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