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에도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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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정 [min123]
2005-09-09 ㅣ No.1031
먼 훗날에도 우리는 / 유 안진 먼 훗날에도 우리는 서로 눈에 어린 아지랑이일까 앞머리를 헝클리는 봄바람일까 여름별에 뼈가 시려 진땀나는 고독일까 왈칵 왈칵 울고 가는 먹구름일까 비 오는 밤 유리창에 젖어우는 낙엽일까 눈 사태로 퍼붓는 한숨일까 탄식일까 나에겐 아직도 허망의 꿈이 되는 이여 훗날, 먼 훗날에도 우리는 서로 잠 없는 별일까 새벽마다 어룽지는 풀잎의 이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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