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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계동본당, ‘교회 용어 바로 쓰기’ 캠페인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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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동성당

2012-08-24 ㅣ No.12711

서울 상계동본당, ‘교회 용어 바로 쓰기’ 캠페인 펼쳐

 
“언어 바로 써야 신앙도 바로 서죠”



 


“이게 웬 떡?”

성모승천대축일인 8월 15일, 미사를 마치고 성당 문을 나서는 서울 상계동본당 신자들은 큼지막한 떡 한 덩이씩을 받아들었다.


떡의 내력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올 2월 본당 주임으로 부임한 전창문 신부가 신자들의 신앙생활 습관을 고쳐보자는 데에 아이디어를 내면서 비롯됐다.


전 신부는 신자들이 교회 용어를 별 생각없이 쓰고 있는 점에 착안해 3월부터 ‘습관을 고칩시다’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신자들이 가장 많이 오용하는 말 가운데 ‘일요일’을 ‘주일’로, ‘미사 보기’를 ‘미사 참례’로 바꿔 쓰도록 계도하면서 잘못 사용할 경우 자발적으로 벌금을 내도록 했다.


캠페인이 익숙하지 않았을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걸려 벌금을 내는 신자들이 적지 않았다. 사목협의회 임원들도 머쓱해질 정도로 말이 잘못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렇게 해서 모인 돈이 70여만 원, 여기에 후원자들의 찬조금이 보태져 전 신자들이 나눌 수 있는 1000여 명 분의 떡이 마련됐다.


본당 사목협의회 이선근(세바스티아노·58) 회장은 “‘일요일에 미사 보러간다’고 말해 벌금을 내면서, 신앙생활을 새롭게 돌아보게 됐다”며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서로가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신자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전창문 주임 신부는 “언어를 올바로 사용할 때 정신이 더욱 고양될 수 있다”며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통해 신앙을 조금이라도 더 살찌울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

카톨릭신문 2012년8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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