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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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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9 ㅣ No.12718



















가을 단풍 산 / 하석

시월 말
온 산은 붉은 단풍으로 타들고
그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보이며
마지막 가을 떠남의 인사를 한다.

  이 고운 빛들을
어디에 감추어 두었더냐?
지금 네 모습이
가장 예쁜 가을빛 아니더냐?

가장 밝고 화려하고
성장한 아름다움을
작별의 인사로 보이는구나.

  산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지만
성숙한 여인의 화사한 치장 같은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산은
가슴을 뛰게 한다.

  그러나
너의 밝고 환한 모습 뒤로는
곧 낙엽지고 떠나야 할
너의 외로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구나.

  퇴색해 쓸쓸히 쌓여가는 낙엽
지금 한껏 맑고 고운 단풍잎
삶의 두 모습을 너에게서 본다. 

가을은
아름다운 완성이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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