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동성당 자유게시판 : 붓가는대로 마우스 가는대로 적어보세요
대통령의 미소 |
---|
독일 대통령이 탄 한 무리의 차량이 지나간 후, 학생들은 버스 정류장으로 막 이동을 시작하려 할 때였다. 내 옆에 서 있던 우리 반 아이 중에 하나가 건너편에 서있는 여학생이 대통령의 딸이라고 알려주며, 한 학년 윗반이 그 여학생과는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였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였다.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순간, 그 여학생이 대통령의 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는 사춘기때 갖는 엉뚱한 용기를 실행으로 옮기었다환영피켓을 어께에 매고 있던 나는 성큼 그 여학생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누나가 대통령 딸이에요?”그 여학생은 말없이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나오는 그러한 웃음이었으리라……. 당선이 확실시된 박근혜 대통령후보가 자택 문을 나오면서, 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밝은 미소를 바라보면서, 문득 45년 전 김포벌판에서 보았던 그녀의 해맑은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었다.대통령후보인 그녀는 이제 얼마 후면 당선자 신분에서 우리나라 18대 대통령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당선의 기쁨으로 가득한 환한 미소를 바라보면서, 어릴 적 보았던 그녀의 소박한 미소가 오버랩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5년간 국가의 지도자로서 아버지 대통령의 공과를 초월하여 유사이래. 골이 깊어져왔던 우리의 숙제인 지역과 세대 간의 갈등과 경제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낼 수 있었던 훌륭한 대통령으로 후대에 기록되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