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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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5-12 ㅣ No.5057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22/06/20

 

오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네 번째 주제는, ‘경제제재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입니다.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십시오.

 

우리의 인식구조는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가끔은 앞에서 보는 것과 옆에서 보는 것 그리고 뒤에서 보는 것이 사뭇 다를 때가 있고, 그때마다 옛말의 시각장애인 코끼리 만지기식으로 인식이 불완전하고 한계를 지닙니다. 더군다나 잘못 보거나 때와 장소에 따라 그리고 이해관계와 과거의 선입견에 따라 서로 다르게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불완전한 정보와 불완전한 상태로 심판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마태 7,1-2) 더군다나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장점과 남과 다른 특질을 주시기도 하셨지만, 동시에 부족하고 나약한 면도 주셨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하시는 듯합니다. 그래서 누구 탓하지 말고, 남의 부족한 면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리지 말고, 자신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자각하여 겸손하여지라고 말씀하십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형제에게 가만, 네 눈에서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3-5)

 

주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내 모습을 바라보시며 어떻게 생각하실까? 주 하느님께서는 나의 부족하고 나약한 면을 나무라시거나 탓하지 않으시지만, 그렇다고 내가 하는 모든 일을 다 좋다고만 칭찬하시지는 않으시는 듯합니다. 누구 다른 이의 허물이나 잘못이 눈에 들어오더라도, 우리는 지각하고 탓하며, 화를 내기까지 할 때가 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허물이나 잘못을 먼저 보시기보다는 우리의 좋은 점과 가능성만을 바라보시는 듯합니다. 그러니까 매일 모른채 해주시고, 용서해주지 않으십니까? 나의 불완전한 순간에 남의 불완전한 모습을 바라보는 모순과 어리석음을 피합시다. 나의 불완전한 순간을 겸손되이 바라보며 스스로 채워나가면서, 이웃의 허물을 덮어주고 감싸주고 채워 주며 살아감으로써,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의 열매를 맺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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