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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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6-17 ㅣ No.5074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22/07/07

 

어떤 때는 내가 복음을 전하면 상대가 받아들일까, 말까?’ 하는 걱정 때문에, 지레 겁을 집어먹고 주저하면서 복음을 선포할 기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사도들이 복음을 선포하며 갖추어야 할 자세와 세부 내용 및 그 사도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덕목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마태 10,7-10)

 

그러시고는 사도들에게 자신이 할 바를 다 한 다음에는, 사도들이 선포한 복음을 받아들여야 할 대상자들이 어떻게 하든 그 처분에 맡기고, 거부하거든 그냥 미련 없이 떠나 버리도록 분부하십니다.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11-15)

 

우리가 하는 복음 선포는 우리의 말을 전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아쉬워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기쁘고 영광스럽게 받은 은총의 내용을 함께 누리고 싶어서 전하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할 때의 기쁨, 복음을 실현하고 이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생기는 기쁨과 환희와 보람, 복음을 실현함으로써 주님과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음을 느끼게 해주는 체험 등이 우리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하도록 촉구합니다. 이는 비단 나 개인의 입신양명과 재물축적과는 또 다른 우리 삶의 근원적인 기쁨과 보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주인이신 주님과 함께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그로 인하여 내 안에 나도 모르게 샘솟는 생명의 채워짐과 풍요로워지는 행복입니다. 복음의 기쁨이 내가 복음을 선포할 때, 그리고 가급적 그 복음을 받아들여야 할 사람들이 주님의 섭리와 안배로 마음이 열려 받아들임으로써, 우리의 기쁨과 행복이 배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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