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임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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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7-08-13 ㅣ No.7631

    죄는 사람을 한번 괴롭히지만 사고방식은 끊임없이 사람을 공격합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 우리는 보통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의 죄를 잣대로 삼나이다. 하오나 사람의 죄는 원래 빙산의 일각처럼 10분의 1정도만 드러날 뿐 나머지는 묻혀지게 마련이나이다. 정작 사람의 죄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더이다. 인간은 본래 관계존재로서 사람한테서 상처를 받고 사람으로부터 격려를 받나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독이 사람의 독이며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약 또한 사람의 사랑이나이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사람이 사람을 살려내나이다. 나를 일시적으로 격분하게 만드는 것은 그 사람의 물리적인 죄이지만 나를 시름시름 죽이는 것은 그 사람의 아집스러운 사고방식이나이다. 무릇 직책의 권위로만 다스리는 사람과 함께하는 사람은 몸만 움직이지 마음은 정체되어 있으며, 마음이 정체되어 흐르지 않으면서 세월을 따라 육신의 건강도 시들어 가더이다. 또한 옳고 그른 것만을 따지는 사람과 관계하는 생명은 대꾸할 논리를 찾아 헤매다가 힘없이 또 다른 공동체를 향해 슬픈 발걸음을 옮기더이다. 분명 우리 모두는 직책과 역할은 서로 달라도 똑같은 생명이며 평등한 존재이나이다. 옳은 것은 옳다하고 그른것은 그르다 해야 하나이다. 그러나 내가 옳다하여도 틀린 사람만은 받아들여야 하나이다. 반대로 내가 아무리 틀리다하더라도 그것을 지적하는 사람은 내치지 말아야 하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내가 아무리 모든 법을 잘 지키는 의인이라 하더라도 나의 독단과 틀림없는 규율 때문에 옆에 있는 그 어떤 사람이 소리없이 시들어가고 있지나 않는지 한 번 살펴보소서. 내가 제 아무리 착하고 고고하다 하더라도 나 때문에 틀리고 모자라는 이웃들이 병들어가고 있지나 않는지 두 눈을 감고 잠시만 생각하소서. 모든 직책과 권위, 법과 규율, 옳고 그름을 다 동원하여도 한 사람의 생명의 무게만큼 턱없이 모자라지 않나이까 ? 님이시여, 항상 변화 속에 머무르소서. - 최영배 비오 신부 고귀한 본성 사람을 더 훌륭하게 해주는 것은 나무처럼 덩치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말라 벗겨지고 시들어 마침내 통나무로 쓰러지는 긴 참나무처럼 300년 서 있는 것도 아니다 단 하루 피는 백합이 5월에 훨씬 더 아름답다 비록 그 날 밤 쓰러져 죽는다 해도 그것은 빛의 풀이며 꽃이었다 작은 것들에서 우리가 참 아름다움을 보면 짧은 기간에도 인생은 완벽해질 수 있다 -벤 존슨, 천국으로 가는 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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